[아시아경제 정재우 기자] 새롭게 개편된 개인연금 시장에서 기존의 강자인 생명보험사를 제치고 증권사들이 두각을 나타낼 전망이다. 키움증권은 15일 보고서를 통해 개인연금 시장의 성장을 통해 자산관리에 강한 증권사들의 약진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서영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2013년 개인연금 시장 규모는 2012년 말 잔액 87조원과 2013년 순증 금액 20조원을 합산할 경우 110조 원에 근접할 것"이라면서 "증권사들의 경우 상대적으로 운용 수익률이 높은 데다 개인연금 세제도 유리하게 개편돼 향후 개인연금시장 성장을 주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서 연구원은 "우선 세제 개편에 따라 절세를 위해 많은 고액자산가가 개인연금을 1800만원까지 납입하게 되면서 운용수익률의 중요성이 높아졌다"며 "운용수익률이 높은 증권사들이 개인연금 시장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령할 것으로 평가했다. 실제로 증권사에서 판매해 온 연금펀드의 작년 평균 운용수익률은 4.1%로 개인연금신탁과 생명보험사의 개인연금보험 운용수익률 3.3%, 3.2%에 비해 월등했다.


그는 이어 "증권사 개인연금저축이 상품에서 저축계좌로 진화함으로써 수익률뿐만 아니라 연금의 치명적인 약점이었던 상품의 신뢰도가 크게 제고되었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제도 개편 이후 증권사 개인연금이 단일 상품에서 위탁계좌와 유사한 연금계좌로 진화하면서 운용 책임이 기관에서 고객으로 바뀌었고, 이에 따라 연금 가입자들이 직접 수익률이 높은 특정 펀드 등을 포트폴리오 형태로 구성, 관리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AD

저렴한 수수료도 개인연금시장에서 증권사의 무기로 꼽혔다. 서 연구원은 "연금 계좌를 통해 구매한 펀드에 대한 환매 수수료가 없어 펀드 운용에 따른 실질적 비용이 크게 줄어든 데다 운용 책임이 운용회사에서 고객으로 이전되면서 판매 수수료가 크게 인하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그는 "미래에셋증권을 예를 들면 연금계좌를 통해 주요 국내외 펀드를 구매할 경우 판매수수료는 26%에서 최대 40%까지 할인되는 것으로 분석된다"며 "변액보험 사례를 볼 때 개인연금의 판매수수료는 경쟁 요인으로 보다 더 하락, 연금 시장 성장의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서 연구원은 마지막으로 중도인출이 증권사 연금계좌에서만 가능해졌다는 점도 증권사가 연금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낼 이유로 꼽았다. 그는 "새로운 연금제도에서는 소득공제 대상이 아닌 추가 납입 금액(400만원~1800만원)에 대해 별다른 수수료나 세금 없이 수시로 인출함으로써 증권사 연금계좌를 세금을 이연하거나 줄이는 수단으로 활용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보험사나 은행의 개인연금 상품은 중도인출이 어려워 금융소득 종합과세 회피 등 절세 수단으로 활용하는 제약 요인이 많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증권사의 연금계좌가 부각될 수 있다는 얘기다.


정재우 기자 jjw@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보면 좋은 기사

새로보기

내 안의 인사이트 깨우기

취향저격 맞춤뉴스

많이 본 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

놓칠 수 없는 이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