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운태 광주시장과 지역 국회의원, 시민단체 대표 등 10여명은 5일 광주지역에서 간담회를 갖고 '임을 위한 행진곡'을 5·18민주화운동 기념식 공식 노래로 지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오재일 5·18기념재단 이사장, 방철호 광주시민사회단체총연합회 대표, 정영일광주시민단체협의회 대표 등 시민사회단체와 5월 관련단체 인사 10여명은 조만간 새누리당, 민주당 등을 방문해 임을 위한 행진곡이 5·18기념식 때 제창됨과 동시에 공식 노래로 지정돼야 한다는 입장을 전달할 예정이다.
새누리당 의원들도 가세했다. 하태경 의원 이날 보도자료를 내어 "5·18 기념식 때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정식 식순에 포함해 참석자들이 모두 함께 '제창'하자는 주장에 적극적으로 동의한다"면서 "5·18 기념노래를 별도로 제정하려는 (보훈처의) 움직임도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2009년 말 국가보훈처가 5·18공식 기념노래를 공모하려다 국회와 시민단체 등의 반발로 무산된 적이 있음에도 지난해 말 또 다시 5·18기념곡 제작 명목으로 예산을 편성해 기념곡 제정을 추진 중이라는 사실은 약간 당황스럽기까지 하다"면서 "유족들을 포함한 대다수의 국민들에게 이미 5·18을 상징하는 노래가 돼 버린 '임을 위한 행진곡'을 내버려 두고, 별도의 노래를 만들고자 하는 것은 대단히 소모적이고 비생산적인 일로 기억될 것"이라고 말했다.
보훈처는 2006년과 2009년 공식 추모곡 국민공모를 추진한 데 이어 지난해 말 5·18 기념곡 제작 명목으로 예산 4800만원을 편성, 기념곡 제정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경호 기자 gung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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