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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쪼개지고 회장자리도 흔들…STX 고강도 구조조정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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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덕수 STX그룹 회장

강덕수 STX그룹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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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최대열 기자]10여년 만에 재계 13위로 컸지만 줄어드는 데는 훨씬 짧은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업황부진에 이은 유동성 위기로 채권단 주도 하의 고강도 구조조정을 앞둔 STX 그룹 얘기다.

3일 STX 주요 계열사의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기자회견을 열고 최근 STX그룹을 둘러싼 내용을 공개했다. 앞서 주력계열사 가운데 하나인 STX조선해양에 대한 채권단 자율협약에 이어 이날 지주사인 STX를 비롯해 STX중공업 STX엔진 에 대해서도 추가로 같은 조치를 신청했다.
우선 STX의 자율협약 신청에 대해 채권은행간 논의를 거쳐야하나 앞서 사례를 보면 우선 신청은 받아들인 후 회사에 대해 자세히 들여다볼 것으로 예상된다. 채권단은 향후 구조조정 방안에 대해선 "2~3개월 실사를 거쳐야 한다"며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STX그룹의 주요 사업부문은 크게 4개로 나뉜다. 조선기계부문은 STX조선해양을 중심으로 STX중공업ㆍSTX엔진과 해외 대형 조선소인 STX유럽ㆍSTX대련, 해운무역부문은 지주사인 ㈜STX와 팬오션 , STX마린서비스, 에너지분야는 STX에너지ㆍSTX솔라ㆍSTX전력, 플랜트ㆍ엔지니어링분야는 STX중공업과 STX건설 등이다.

강덕수 회장은 해외 조선소를 뺀 STX조선해양을 중심으로 한 국내 조선사업분야만 남기고 나머지는 사실상 매각하는 쪽으로 채권단과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미 전력ㆍ유류유통사업을 하는 STX에너지의 지분 절반 정도는 국내 사모펀드 한앤컴퍼니에, 나머지는 일본업체에 매각했거나 곧 한다. 그룹의 또 다른 주력계열사 STX팬오션은 시장에 매물로 내놨지만 아무도 사려하지 않았다. 결국 산업은행이 인수하는 쪽으로 결론날 것으로 보인다.
규모면에서는 세계적인 수준인 STX대련이나 STX유럽이 갖고 있는 STX핀란드ㆍSTX프랑스도 매각대상에 올린 것으로 전해졌다. 사실상 그룹 내 돈이 될 만한 계열사나 지분은 모두 되파는 셈이다. 사실상 강 회장 개인회사격인 STX건설은 최근 법원에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했다. 이 같은 구조조정 방안을 종합하면 국내 조선산업분야만 남기고 사실상 나머지는 그룹에서 떼 내는 작업이 될 전망이다.

강 회장은 당분간 회사경영을 직접 챙길 것으로 예상되나 채권단 실사 후 물러날 가능성이 아예 없는 건 아니다. 채권단은 이날 강 회장의향후 거취와 관련해 "경영정상화에 필요하다면 기존 오너의 도움을 받아 조속히 정상화해야 한다고 본다"면서도 "확정하기는 힘들다"고 밝혔다. 강 회장은 채권단쪽에 "정상화를 위해 노력하겠다"는 뜻을 전했다고 채권단은 설명했다.

강 회장이 STX조선해양에 대해 상대적으로 느슨한 채권단 자율협약을 신청한 건 앞으로 선박수주 등 영업활동을 꾸준히 지속하겠다는 의도로 읽힌다. 회사뿐만 아니라 시장 자체가 어려운 상황이지만 조선업체가 유동성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일감을 끊이지 않고 확보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전 세계 선주들과의 네트워크가 중요한 만큼 강 회장의 경험과 노하우를 배제하긴 힘들 것으로 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2000년대 조선산업 부흥을 잘 탈 수 있었던 것도 강 회장의 강력한 리더십이 있었던 덕분"이라며 "조선업 특성상 어렵더라도 시류를 잘 타면 금방 회복할 수 있지만 문제는 앞으로 당분간은 시장상황이 과거만큼 좋아지긴 힘들 것이라는 점"이라고 말했다.



최대열 기자 dy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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