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부문 독자경영으로 경쟁력 높아져…아직까지는 진출 비중 낮아 업계는 미지근

[아시아경제 김대섭 기자] 시중은행들의 해외 네트워크가 확대되면서 '중간지주회사' 도입 필요성에 대한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금융지주회사 밑에 또 다른 지주회사를 설립해 은행 등 해외 사업포트폴리오를 종합적으로 관리함으로써 글로벌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는 주장이다.


우리금융연구소는 29일 연구보고서를 통해 중장기적으로 해외 금융사업 포트폴리오의 종합적 관리를 위해서는 중간지주회사의 필요성이 더 부각될 것으로 전망했다. 중간지주회사는 해외 부문의 독자경영 체제를 의미한다. 해외 진출에 대한 전략 수립과 기획, 인사 등 모든 분야의 업무를 총괄 수행한다.

임재호 수석연구원은 "해외 지역총괄 조직으로서 중간지주회사가 중요한 매개로 인식되고 있다"며 "독립적인 의사결정이 가능해 현지에서 신속하게 전략을 실행하고 자회사간 시너지 효과 등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중간지주회사에 대한 도입 필요성은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금융연구원도 지난해 '중간지주회사를 활용한 국제화 전략' 보고서를 통해 도입 필요성을 주장했다. 특히 진출희망 지역을 중심으로 해외에 중간지주회사를 직접 설립하면 독립적이고 투명한 의사결정을 할 수 있어 지역내 인수합병 시장의 주요 경쟁자로 부상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김우진 선임연구위원은 "중간지주회사 도입은 해외부문만의 재무제표를 별도로 보고할 수 있게 하고 전략적 관점에서 과감한 투자도 가능하게 만든다"며 "경영계획 등 전 분야에 걸쳐 해외부문의 독자경영이 이뤄질 수 있게 한다"고 말했다.


금융그룹의 해외 네트워크는 대부분 은행이다. 우리은행(17개국 62개 네트워크), 신한은행(15개국 65개 네트워크), 하나은행(9개국 57개 네트워크), 국민은행(8개국 15개 네트워크), 외환은행(22개국 52개 네트워크) 등이 해외 네트워크를 확대 중이다. 특히 하나은행은 향후 외환은행과의 합병이 성사될 경우 가장 많은 해외 영업점을 보유하게 된다.


하나금융 글로벌전략팀 관계자는 "현재 그룹의 글로벌 전략은 지주회사가 총괄하고 있다"며 "해외 지역에 따라 하나은행과 외환은행 중 특성 및 역량에 적합한 은행이 진출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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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지주회사 도입 필요성에 대한 목소리는 높아지고 있지만 금융지주회사들의 반응은 아직 미지근하다.


우리금융지주 글로벌사업부 관계자는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보면 중간지주회사 도입은 경쟁력을 높이는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며 "하지만 아직까지는 해외 네트워크 비중이 크지 않기 때문에 중간지주회사 도입을 추진하고 있지는 않다"고 말했다. 신한금융지주 전략기획팀 관계자도 "해외 네트워크 대부분이 은행에 몰려있는 상황에서 중간지주회사를 도입하는 것은 효과는 없고 비용부담만 늘리는 일"이라고 말했다.


김대섭 기자 joas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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