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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車시장 커졌는데...'저렴이 소형' 나노는 왜 안 팔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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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세계에서 가장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되며 화제를 모은 인도 타타그룹의 초소형 자동차 '나노'가 부진의 늪에 빠진 것으로 드러났다.

미국 경제주간지 블룸버그비즈니스위크는 나노가 2008년 2000달러대 가격으로 인도 시장에 화제를 몰고 왔지만 매출이 신통치 않다고 최근 보도했다.
파격적인 가격에 선보인 나노의 판매가 예상보다 크게 부진한 것은 소비자들이 저가 자동차를 기피하기 때문이다.

10년 전 타타그룹의 라탄 타타 회장은 스쿠터를 타고 다닐 수 있는 소득 수준의 인도인들이라면 누구든 부담 없이 살 수 있는 '국민차' 개발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타타 회장의 뜻에 따라 만들어진 나노는 2009년 판매 이래 22만9157대가 팔려나갔다. 지난해 판매고는 5만3848대로 전년 대비 28% 줄었다. 지난달 판매 대수는 전년 동월 대비 86%에 그쳤다.

타타그룹의 다른 승용차 판매도 크게 감소했다. 지난 3월 31일 현재 타타자동차의 매출은 1년 전보다 15% 줄었다. 같은 기간 인도 자동차 시장이 2.2% 성장한 것과 대조적이다.
나노는 당초 타타 회장이 품었던 국민차라는 기대감에도 부응하지 못하고 있다. 타타 회장이 스쿠터 타고 다니는 사람도 부담 없이 구입할 수 있는 자동차를 만들겠다고 밝혔지만 나노의 가격은 애초 예상보다 크게 올랐다. 타타 회장이 목표로 삼은 나노의 가격은 10만루피지만 실제 판매가는 14만2000루피였다.

더욱이 에어컨과 파워 윈도 같은 옵션을 추가할 경우 나노 가격은 20만루피에 이른다. 게다가 "나노 구매자는 스쿠터를 타고 다닐 정도로 소득이 낮은 소비자가 아니라 이른바 '세컨드 카'를 원하는 소비자"라는 게 카를 슬림 타타그룹 이사의 설명이다. 국민차와 거리가 먼 것이다.

슬림 이사는 "나노 생산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며 "성능이 개선된 새 모델을 내놓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나노 신모델 가격이 타사 모델들과 비슷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가격이 타사 제품과 비슷하다고 성능까지 타사 제품과 비슷하다는 말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슬림 이사는 2011년 첫 선을 보인 '픽셀' 모델에 대해 언급하면서 "나노 기반 브랜드가 어떻게 진화할 수 있는지 보여주게 될 것"이라고 호언했다. 픽셀은 나노 차체를 기본으로 한 투도어 해치백 스타일로 자동변속기와 디젤 엔진이 탑재됐다.

인도 남부 카르나타카주 방갈로르 경영대학원의 하리타 사란가 교수는 "나노의 기능을 일부 바꾸는 것만으로 판매가 늘진 않을 것"이라며 "중요한 것은 나노의 저가 이미지를 바꾸는 것"이라고 조언했다.




나주석 기자 gongg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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