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투자전문가 "金, 지금이 살때"
가격 급락이후 실수요 증가로 2분기 이후 오를 것
[아시아경제 김소연 기자]최근 세계 각국이 경기 부양을 위해 막대한 자금을 공급하면서 시작된 '환율전쟁'이 통화 불안정성을 확대하고 있지만 대표적 안전자산인 금 가격은 약세를 면치 못하면서 시장의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그러나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급락 이후 투자 기회가 확대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22일(현지시간) 뉴욕상품거래소에 따르면 1온스당 금 가격은 전날보다 1.83% 올라 1421.20달러를 기록했다. 최근 사흘 연속 오르긴 했지만 지난해 말 기록한 1663.40달러에 비하면 14.57% 급락한 수준이다. 지난 15일에는 금값이 하루 만에 9.22% 추락했고 16일에는 장중 1321.50달러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키프로스 중앙은행이 보유한 금을 매도하고 있다는 소식과 최대 금 수요국 중 하나인 중국의 1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예상치를 하회했다는 소식이 국제 금 가격에 악재로 작용했다.
지난 2008년 리먼 브러더스 사태로 발발한 글로벌 경제위기 이후 세계 각국은 저마다 경기부양을 위해 유동성 확대 정책을 펼쳐왔다. 미국의 양적완화 조치로 시작된 환율전쟁은 이후 유럽연합(EU)을 거쳐 일본에까지 옮겨갔다. 이에 따라 엔·달러 환율 100엔 시대가 현실화되는 등 화폐 가치가 지속적으로 추락하고 있다.
이처럼 세계 통화 불안정성이 확대되고 있지만 대표적 안전자산인 금 가격은 오히려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어 안전자산으로서 금의 매력이 떨어진 것 아니냐는 시장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최근 미국 대형은행 골드만삭스는 투자보고서를 통해 국제 금 가격이 지난 10년간의 랠리 행진을 마쳤기 때문에 온스당 1400달러 아래로 떨어질 것이고 당분간 반등하기 어렵다는 어두운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그러나 국내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상반된 시각을 나타냈다. 금 가격 급락 이후 실수요가 증가하면서 2분기 이후에는 금 가격이 의미 있는 반등세를 나타낼 것이라는 전망이다.
손재현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중국 금 협회가 지난 15~16일 이틀간 금의 소매판매가 급증했다고 발표했고 인도 금 판매 역시 연초 이후 최고 수준으로 확대됐다”며 “아시아 실수요 매수세가 증가하면서 금 가격이 제한적인 반등세를 나타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온스당 1300달러 이하로의 추가 하락은 제한될 것이라는 진단이다.
김영정 우리선물 연구원도 아시아 수요 증가로 금 가격이 지지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는 “인도에서 곧 결혼시즌 돌입과 함께 금 축제인 아크샤야 트리티야(Akshaya Tritiya)가 열린다”며 “매년 세계 금 수요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인도 금 수요가 연간 3%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울러 올해 바젤Ⅲ 새 규칙이 적용되면 보유 중인 금의 가치가 2배 높아지는 만큼 은행들의 금 매입이 적극적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글로벌 경기 불안이 해소되지 않았다는 점도 반등을 점치는 이유 중 하나로 꼽혔다. 나중혁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올 하반기 시퀘스터 등으로 미국 정부의 재정 축소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되는 가운데 3차 양적완화(QE3) 효과로 인한 부동산 부양 효과도 경감될 가능성이 높다”며 “1년 이상 지속된 주택가격 상승과 주택 재고가 부담으로 다가오면서 성장 회복 탄력이 제한된 미국 정부가 다시 약달러 정책을 고수하게 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이 경우 국제 환율 간 마찰이 심화되면서 세계 경기 회복세가 둔화돼 금 가격이 점차 상승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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