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종길 기자]“언젠가는 류현진 선배처럼 메이저리그에서 뛰고 싶다.”
고교야구 한 경기 최다 탈삼진 기록을 수립한 대구 상원고 이수민의 당찬 각오다. 이수민은 22일 서울시 강남구 도곡동 야구회관에서 이병석 대한야구협회 회장으로부터 특별상을 받았다. 기록 달성을 기념하고 선수의 열정을 북돋우기 위해 마련된 자리에서 주인공은 한국을 대표하는 에이스를 내다봤다.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에서 선발투수로 활약하는 류현진이다.
뜻밖의 활약은 아니다. 이수민은 최고 시속 144km의 직구에 슬라이더와 커브를 섞어 던진다. 구위는 아직 날카롭지 않지만 몸 쪽 승부를 즐길 만큼 안정된 제구를 갖췄다. 그 덕에 지난해 서울에서 열린 제25회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에선 2학년으로 대표팀에서 선발돼 캐나다전(6.2이닝 3실점) 등에서 역투를 펼치며 2승을 따냈다.
이수민은 “국내 선수들만 상대하다가 다른 나라 선수들과 붙으니 긴장됐다”면서도 “1, 2회가 지나니 힘만 조금 차이가 날뿐 실력은 비슷비슷하단 생각이 들었다”라고 당시를 떠올렸다. 큰 대회 경험은 또 다른 성장의 원동력이 됐다. 이수민은 “그때의 경험 덕에 경기 운영과 타자를 상대하는 능력을 기를 수 있었다”며 “야구를 더 열심히 하도록 하는 동기부여가 됐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만약 메이저리그에 가게 된다 해도 잘할 자신이 있다”며 “프로야구든 메이저리그든 뛸 수만 있다면 어디든 좋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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