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재사망노동자 추모주간.."매일 전세계 6천명 사망"
[아시아경제 오진희 기자] 오는 주말인 28일 ‘세계 산재사망노동자 추모의 날’을 앞두고 국내에서도 관련한 촛불추모와 다양한 행사가 이어진다.
하루동안 전 세계 노동자들 중 6000명이 산재로 사망하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산재사망률이 가장 높은 순위에 속해 있다.
세계 산재사망노동자 시민추모위원회는 22일 오전 11시 서울 덕수궁 대한문 앞에서 추모주간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위원회는 건강한노동세상, 노동건강연대, 민주노총, 산업재해노동자협의회, 일과건강, 참여연대, 한국노동안전보건연구소 등으로 구성됐다.
추모위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매년 234만명, 하루 6300명의 노동자들이 산재로 희생되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는 OECD 국가 중 멕시코, 터키와 더불어 산재사망 1위를 다투는 나라다. 지난해 기준 현재 고용노동부 통계상으로 1864명의 산재사망자가 발생한다. 최근에는 삼성 불산유출 사고, 여수산단 대림산업 폭발사고 등 잇따른 바 있다. 추모위는 "삼성전자는 불산 누출 사고로 1934건의 법 위반이, 대림산업 여수공장은 1002건의 법 위반 사실이 적발됐다"며 "대기업이 이득만 취하고 안전문제는 외주화해 취약한 영세사업장 및 하청 노동자에게 위험한 일을 전가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추모위는 이어 "글로벌 대기업에서도 1000건이 넘는 산업안전보건법 위반이 지적된 바 있다"며 "노동자의 건강을 지키는 것은 기업의 의무"라며 "정부도 기업들이 노동자 건강과 생명에 대한 책임을 다할 수 있도록 엄격한 감독과 규제가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산재사망 노동자들을 기리는 추모기간 동안인 22일부터 28일까지 종교계의 추모행사, 산재사망처벌강화 및 원청책임성강화 법개정 토론회, 최악의 살인기업 시상식, 시민과 함께하는 추모문화제, 찾아가는 산재강좌 등 다양한 행사가 개최된다.
4월 28일이 산재사망노동자의 추모일로 지정된 배경에는 지난 1993년 태국의 '심슨 인형공장'에서 188명의 노동자들이 화재로 숨진 사건이 있다. '심슨가족'이라는 애니메이션의 주인공 바트 심슨은 TV 방영 후 인기를 얻었고, 인형을 만들어 판매수익을 얻기 위해 케이더(Kader) 장난감 공장을 운영했다. 한데 1993년 4월 10일 가난한 노동자들이 인형을 훔쳐 갈까봐 관리자들이 공장 문을 잠근 채 작업을 시킨 나머지 화재로 떼죽음을 당한 것이다. 3년 뒤인 1996년 70여 개국에서 이 사고의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첫 촛불 추모행사가 이어졌고 국제자유노련(ICFTU)과 국제노동기구(ILO)가 이날을 추모의 날로 정한 것이 계기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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