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의 귀환...'꾸베씨의 행복 여행' 여전히 돌풍
[아시아경제 이규성 기자]소설이 돌아왔다. 예스24, 교보문고 등 각종 종합 베스트셀러 순위에 프랑수아 를로르의 '꾸뻬 씨의 행복 여행'이 흔들리지 않는 인기를 과시하며 두달째 1위를 지켰다. 신경숙의 신작 '달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는 지난주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3월 중반부터 베스트셀러 목록 상단은 소설들이 가득 메웠다. 역시 돌풍은 '꾸뻬씨의 행복여행'이다. 프랑수아의 소설은 31주간 1위를 차지했던 혜민 스님의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을 밀어낼 정도로 독자의 사랑이 만만치 않다. 또한 이우혁의 신간 '퇴마록 외전'이 30대 독자(구매 비중 57.5%)들의 사랑을 받으며 종합 4위로 부상했다. 퇴마록 외전은 국내 판타지의 한 획을 그은 '퇴마록'의 출간 20주년을 맞아 출간한 퇴마록 시리즈의 완결판이다. 여기에 다양한 유형의 소설들이 가세했다. '안나 카레니나', '웃는 남자'와 같은 원작 고전소설, 신경숙의 '달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 폴 오스터의 '선셋 파크' 등 신간 소설의 상승세가 두드러진다.
다른 한편으론 건강과 다이어트를 한꺼번에 할 수 있는 새로운 식이요법의 등장해 많은 관심을 받았다. 나구모 요시노리의 '1일 1식'이다. 유사 도서들의 출간도 눈에 띈다.
갑자기 나타난 소설 강세는 '힐링' 도서 일변도에 제동을 건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법륜 스님, 정목 스님 등 불교계 저자들의 힐링을 주제로 한 에세이도 계속 꾸준히 나오고 있어 퇴조했다고 보기는 어렵다.월호 스님의 '삶이 값진 것은 사라지기 때문입니다'도 3월 마지막 주에 출간되자마자 종합 3위에 진입했다.
결국 최근의 출판계 흐름은 분야별로 부침(浮沈)이 뚜렷하다기보다는 TV, 영화 등 영상매체의 영향력에 의한 일시적 강세-약화 현상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꾸뻬씨의 행복여행'은 청소년 독자부터 성인 독자까지 층이 두터운데, 이는 얼마전 TV프로그램을 통해 유명 연예인이 추천한 데 따른 효과로 분석된다.
방송 이후 판매가 17.3배나 상승해 독자들의 눈길이 쏠렸으며, 20~30대의 구매가 65.5%나 집중됐다. 나구모의 '1일 1식'도 TV에 소개된 이후 독자의 관심이 크게 증폭돼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안나 카레니나', '웃는 남자' 등 원작 고전소설 역시 영화 개봉의 위력이 출판에 투영된 결과다. 지난해 정은궐의 소설 '해를 품은 달'이 폭발적인 인기를 끌던 것과 같은 현상이다. 신경숙이나 이우혁은 기존 독자층이 있는 작가인 점을 감안하면 시장에 새 바람을 일으켰다고 평가하기는 어렵다.
내용적으로도 힐링도서를 완벽히 이겨냈다고 하기에는 아직 이르다. 교보문고 관계자는 "'꾸베씨의 행복여행'의 1위 지속 여부가 관심거리이기는 하지만 독자들의 독서 습관을 완전히 장악했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꾸베씨의 행복여행'도 내용상으론 '힐링'의 범주로 볼 수도 있어 지난해 말 최고조에 달했던 '힐링' 열풍의 맹위가 여전히 건재하다는 해석도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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