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 팔아치워라”..골드만삭스도 하락세 베팅
[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가 금값 하락세로 전망을 바꿨다.
1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골드만삭스는 이날 올해 금값 전망이 약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투자자들에게 처분할 것을 권고하며 하락세에 베팅을 시작했다.
이같은 전망 선회는 투자은행과 투자자들 사이에서 가장 늦은 것이다. 지난 12년간 상승 행진을 거듭한 금값은 지난 6개월간 12%나 빠지면서 금 투자자들은 금값 전망을 하향조정해왔다.
골드만삭스는 올해초 하반기부터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금값 하락세가 예상보다 빨리 이뤄졌고, 반등할 조짐이 보이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다른 투자자들과 같이 금값 상승세의 촉매제가 더 이상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고도 덧붙였다.
통상 경제 불황기 ‘투자의 천국’으로 꼽혔던 금은 최근 수주간 하락세를 이어갔다. 키프로스 사태에서 촉발된 유로존 위기 재연과 일본의 공격적인 경기부양책, 지난주 미국의 신규 취업자수 감소 등 글로벌 경제에 대한 우려가 깊어진 상황에서 금값 하락은 이례적인 일이다.
골드만삭스는 보고서에 “미국 경제가 급격한 회복세를 보이지 않는한 금값 반등은 어려워 보인다”면서 “높은 인플레이션이 향후 금값 사이클의 촉매제가 될 수 있지만 이것은 수년이 지난 후에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적었다. 또 올해 연말 금값이 온스당 1450달러로 떨어진 뒤 2014년 1270달러까지 내려갈 것으로 전망했다.
금값은 이날 골드만삭스 보고서가 발표된 이후 가파르게 떨어졌다. 또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가경기부양책 종료를 논의하고 있다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 공개도 금값 하락에 한 몫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4월 인도분 금 선물가격은 트로이온스당 27.90달러(1.8% 떨어진 1558.30달러로 거래됐다.
골드만삭스의 보고서는 지난주 프랑스계 소시에떼 제너럴 은행의 금값 하락 전망을 따른 것이다. 소시에떼 은행은 ‘황금시대의 종말’이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통해 금시장의 하락장에 접어들 뿐만 아니라 전면적인 금값 붕괴를 전망했다.
하락장은 통상 20% 빠진 것을 의미한다. 대부분의 애널리스트들은 금값이 최고점이던 2011년 8월22일 온스당 1888.70달러에서 20% 떨어진 1510달러 밑으로 내려가면 하락장에 접어든 것이라고 말한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