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훈 전 내정자, "한국 더 개방적이고 역동적이어야" WP에 기고
[아시아경제 김근철 기자]이중국적 논란 등으로 전격 사임한 김종훈 전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내정자는 지난 30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실린 기고문에서 자신의 낙마에 대한 불만과 아쉬움을 토로했다.
김 전 내정자는 '민족주의에 의해 좌절된, 한국으로의 귀한 (A return to South Korea, thwarted by nationalism)'이란 제목의 글을 통해서 "현재 (한국의) 정치적 환경과 기업 환경에서는 '아웃사이더'(outsider)인 내가 장관직을 수행할 수 없다는 게 명백해졌다"며 사임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정치에 진지하게 관심을 가져본 적이 결코 없었던 내가 그런 (장관직을 수락한) 결정을 한 것은 좀 순진했다"면서 "정ㆍ관ㆍ재계에서 변화에 저항하는 세력들은 주로 내 국적을 문제삼아 반대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마녀사냥'(witch hunt)식의 공격은 인터넷은 물론 주류 언론 매체도 마찬가지였다"면서 "예를 들면 나는 스파이였고, 내 아내는 매매춘에 연루됐다는 식의 공격을 받았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김 전 내정자는 자신이 14살에 미국으로 건너와 이룩한 어메리칸 드림을 소개한 뒤 "미국에 대한 나의 사랑은 깊고 강하기 때문에 이런 미국의 축복에 영원히 감사할 것이고, 이는 이 나라에 봉사하겠다고 결심한 이유"라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그는 "그러나 나는 내가 태어난 나라도 항상 사랑해 왔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미국 중앙정보국(CIA) 자문위원직을 자랑스럽게 맡았으나 이 자리는 결국 조국인 대한민국에서 장관직 내정 후에 갖가지 소문을 만들어 내는 단초가 됐다고 설명했다.
김 전 내정자는 한국 경제와 관련, 경제기적에 대한 자부심을 갖고 있지만 한국의 10대 재벌기업이 국내총생산(GDP)의 80%를 차지하면서도 이들의 고용 규모는 전체의 6%에도 못 미치는 등 문제도 많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대학 졸업자 실업률이 지나치게 높고, 중국과 인도 등 이웃국가들이 부상하고 있는 것도 한국이 해결해야할 문제라고 밝혔다.
김 전 내정자는 "21세기에 가장 성공하는 국가와 경제는 국적과 관련된 오랜 편견을 극복할 수 있어야 한다"면서 "출생지에 관계없이 능력있는 인재들을 끌어들이고 이들에게 자리를 내주는 이민정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역동적이면서도 개방적인 이스라엘의 경제 모델을 참고할 것을 권고했다.
그는 "시간이 지나면 한국도 그런 나라가 되겠지만 새 부처(미래창조과학부)는 그런 길을 닦는데 핵심 역할을 해야 할 것"이라면서 자신의 아픈 경험이 이를 위한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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