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존 불량국가들, 자금조달 숨통 트여
올해 들어 282억유로 조달..지난해 비해 2배로 늘어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올해 유럽 금융시장 환경이 개선되면서 유로존 불량 국가들이 대규모 자금 조달에 성공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PIIGS(이탈리아·스페인·포르투갈·그리스·아일랜드)로 일컬어지는 유로존 위기 국가들이 올해 1분기 동안 국채를 발행해 조달한 자금 규모가 부채위기 발발 후가장 많았다고 파이낸셜 타임스(FT)가 시장조사업체 딜로직을 인용해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올해 들어 유로존 위기 국가들이 국채 발행을 통해 조달한 자금 규모는 282억유로(약 40조9253억원)로 집계됐다. 지난해 1분기에 비해 두 배 가까이 늘었고 2010년 1분기 이후 최대를 기록했다. 유로존 부채위기는 2010년 5월 그리스 1차 구제금융과 함께 시작됐다. 2010년 1분기 700억유로에 육박했던 PIIGS의 국채 발행 규모는 그리스 사태가 터지면서 그해 2분기 100억유로 수준으로 급감했다.
PIIGS 국가들의 자금 조달에 숨통을 틔워준 일등공신은 유럽중앙은행(ECB)이다. 지난해 말 유로존 국채 무제한 매입 계획을 발표하면서 유로존 국채 금리를 크게 끌어내렸기 때문이다.
6~7%를 나타냈던 이탈리아와 스페인의 국채 금리는 현재 4%대로 내려왔다.
올해 말 구제금융 졸업을 목표로 하고 있는 아일랜드는 올해 들어 75억유로를 조달했다. 아일랜드 국채 금리는 7년만의 최저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포르투갈도 지난 2월에 2011년 5월 구제금융을 받은 후 처음으로 국채를 발행했다. 당시 25억유로를 조달했는데 입찰 금액은 120억유로가 넘었다.
블랙록 투자연구소의 이완 카메론 와트 수석 투자전략가는 "유럽은 죽어가는 환자였는데 ECB가 심장박동기 조처를 취했고 지금은 죽어가던 환자가 살아나고 있다"고 말했다.
국채 시장 뿐만 아니라 회사채 시장도 살아나고 있다.
PIIGS 국가의 기업과 은행들은 올해 들어 채권 매각을 319억유로어치의 자금을 조달했다. 이는 2011년 초 이후 가장 많은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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