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해외 항만 인수 러시
[아시아경제 백종민 기자] 중국의 항만 운영업체들이 세계 곳곳에서 항만 인수에 나서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중국의 항만 운영사들이 헐값에 매물로 나온 유럽 등지의 항만을 인수하며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부상하고 있다고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중국해운은 지난주 세계적인 항만터미널 운영업체인 APM터미널로부터 벨기에 3대 해운항으로 꼽히는 제브뤼헤 항만 지분 일부를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제브뤼헤 항만은 상하이인터내셔널포트가 이미 지분 25%를 갖고 있다.
이번 투자는 중국해운의 첫 유럽 진출이다. 중국해운은 이미 미국 시애틀과 로스앤젤레스, 이집트 다미에타에도 항만을 소유하고 있다. 중국해운은 북유럽에도 새로운 거점을 마련했으면 하는 바람이었다. 그 결과 제브뤼헤 항만으로 진출하게 된 것이다.
저널에 따르면 제브뤼헤 항만은 북유럽에서 물동량이 가장 많은 것으로 유명하다. 지난해에만 컨테이너 190만개를 처리했다. APM터미널은 이 가운데 38만개를 소화했다.
경기부진에 시달리는 유럽으로서는 중국의 투자가 반갑기 이를 데 없다. 제브뤼헤 APM터미널의 책임자 마르크 게일렌키르쉔은 "항만사들의 투자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항만사들이 지분을 갖고 있어야 장기 물량 확보가 가능하다는 판단에서다.
중국의 코스코 퍼시픽은 2009년 그리스의 피라에유스항을 35년 간 운영할 권리도 확보했다. 차이나 머션트는 최근 5억1800만달러(약 5734억원)나 들여 프랑스 항만 운영사 터미널링크의 지분 49%를 확보했다.
대만 항만도 중국 항만 운영사들의 표적이 되고 있다. 중국해운은 아직 건설 중인 대만 가오슝(高雄)항 지분을 최근 확보했다.
투자은행 크레디스위스의 데이빈 우 애널리스트는 "중국 항만의 물동량이 지난 2년 사이 한 자릿수로 감소한 가운데 유럽 항만들이 매물로 나오자 관심 갖는 중국 업체가 많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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