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화장품, 소비자 지갑털기 '허영 마케팅' 눈살
"우리제품 사려면 3주 기다리세요"
[아시아경제 임혜선 기자]"국내에서 가장 고가 화장품이라고요? 클렌징제품은 3주이상 기다려야 살 수 있어요?"
최근 강남에서 주목받고 있는 100만원대 이상인 초고가 유럽 화장품들에 대한 시선이 곱지 않다. 수입 화장품 업체들이 불황에도 아랑곳하지 않는 초고가 전략으로 '웨이팅리스트'까지 만들어가며 위화감을 조성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여기에 세계 유명인들이 사용하는 극소량 화장품이라는 홍보멘트도 곁들여가며 강남상권에서 입소문 작전까지 펼치고 있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독일프리미엄화장품 노에사(Noesa)는 국내에서 전년보다 50%의 매출 신장률을 기록했다. 지난해 전체 화장품 시장 신장률이 3~5%인 점과 비교해보면 높은 성장세다.
노에사는 지난 2011년 11월 국내 A백화점 명품관에 입점됐다. 이 브랜드는 강남구 청담동, 압구정동 일대 화장품 구매금액 5위에 오를 정도로 인지도 상승 중이다. 이 브랜드를 직접 수입한 A백화점은 겔라메르켈 독일총리, 기업인, 영화배우 등 유명인이 주로 이용하는 브랜드라고 홍보 중이다. 강남 주부들 사이에서는 '3개월만 쓰면 피부 속부터 바뀐다'는 입소문으로 이미 유명하다는 얘기도 덧붙인다. 가장 저렴한 제품은 클렌징 제품으로, 가격은 15만원이다. 대부분의 제품은 50만~200만원 수준이다.
노에사 매장 관계자는 "15만원 상당 클렌징 제품의 경우 완판돼 3주 정도 대기해야 한다"면서 "한국에 관광하러 온 중국인들에게도 인기다"라고 설명했다.
스위스퍼펙션, 라프레리 등의 수입화장품과 조말론런던ㆍ딥티크 등 프리미엄 향수도 상황은 비슷하다. 스위스퍼펙션은 알프스 청정지역에서 물을 집수해 극히 제한된 양만 생산이 가능한 제품이라고 내세우고 있다. 스위스퍼펙션 매장 관계자는 "우리 제품은 한정수량만 판매하기 때문에 소수만 사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프리미엄향수의 경우 웨이팅 기간은 더 길다. 조말론런던을 사려면 한달 반 이상을 기다려야 할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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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품업계 관계자는 "몇몇 수입 화장품 업체들이 희소성과 고가전략을 내세워 소비자들의 과시욕을 부추기고 있다"면서 "명품가방과 달리 화장품의 형성가격대가 낮아 과소비로 이어질 가능성도 높다"고 설명했다.
이동훈 삼성경제연구소 산업전략2실 수석연구원은 "부유층의 명품소비는 내수활성화 차원에서는 도움이 될 수 있다"면서 "다만 회사들의 지나친 마케팅이 오히려 경제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점은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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