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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GS' 다음엔 'FISH'가 온다? 여전히 불안한 유로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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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영식 기자]‘돼지들(PIGS)’ 다음엔 ‘물고기(FISH)’가 유럽을 덮친다?

글로벌 경제를 뒤흔든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부채위기의 진원지였던 유로존 주변부 4개국 ‘PIGS(포르투갈·아일랜드·그리스·스페인)’에 이어 이제는 중심부 국가인 ‘FISH(프랑스·이탈리아·스페인·네덜란드)’ 4개국이 새로운 걱정거리로 떠오르고 있다.
영국 경제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14일(현지시간) 지난해까지 ‘그렉시트(GREXIT,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 충격을 우려했던 미국 등 글로벌 투자자들이 FISH로 대표되는 유로존 중심국가들의 장기불황 가능성을 주목하고 있다고 전했다.

유럽연합(EU)과 유로존 회원국들의 마라톤 협상, 유럽중앙은행(ECB)의 유동성 공급, 유럽 은행연합 출범 등도 가세하면서 일단 유럽 위기는 다시 소강국면에 접어들었다. 시장의 불안감 지표였던 국채시장 동향에서도 이탈리아와 스페인 국채금리가 큰 폭으로 떨어졌다.

북미지역 주요 펀드매니저들의 경우 1년 전만 해도 절반이 ‘최소 1개 이상 국가가 유로존을 탈퇴할 것’으로 내다봤지만 지금은 열 명 중 한 명 정도로 줄었고, 헤지펀드들의 유로존 주변부 국가에 대한 투자도 다시 돌아오고 있다. 한 투자관계자는 “그동안 미국 투자자들이 독일의 유로존 방어 의지를 너무 과소평가했다”며 달라진 분위기를 전했다.
그러나 한편에서는 새로운 우려가 고개를 들고 있다. 지금까지 유로존 위기가 주변부 국가들의 부채·재정위기라는 단기적 차원이었다면, 이제는 유로존의 핵심 국가들의 경제 펀더멘털 성장 둔화에 대한 구조적·장기적 차원의 문제라는 것이다.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 네덜란드는 모두 유로존 경제에서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는 국가들이다. 지난해 4분기 성장률은 각각 0.3%, 0.9%, 0.7%, 0.2%씩 모두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당장 이 정도의 경기위축은 큰 문제가 아닐 수도 있지만, 국제금융연구소(IIF)를 비롯한 연구기관들은 이들 국가의 저성장 추세가 더욱 가속화되어 유로존 전체의 장기침체로 이끌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이미 스페인의 경우 은행권에 대한 EU의 지원을 받은 상태이며 전면 구제금융의 불씨 역시 도사리고 있다. 이탈리아의 경우 정치권의 불안이 변수다. 독일과 함께 유로존의 양대 기둥인 프랑스도 경쟁력 회복이 쉽지 않은 상황이며, 잘 부각되지 않았지만 네덜란드는 부동산시장 불안과 가계부채 문제를 안고 있다.

FT는 “아직 ‘FISH’ 국가들의 위기요소가 전면화된 것은 아니며, 시장의 기우로 끝날 수도 있지만 이는 글로벌 투자자들의 유럽에 대한 시각이 여전히 정치·경제적 문제에 대한 불안감을 씻지 못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김영식 기자 gr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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