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CBS뉴스 홈페이지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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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충훈 기자] 일반인에게는 무척 쉽지만 방사선학자에게만 유독 어렵게 느껴지는 '숨은 그림 찾기'가 화제다.


미국 CBS뉴스는 12일(현지시간) 보스턴의 브라이엄 앤드 위민즈 병원 심리 과학 연구팀이 진행한 숨은그림찾기 테스트를 소개했다. 피실험자로 참가한 24명은 모두 보스턴에서 인정받는 방사선학자들이다.

이 테스트는 폐암 환자 5명의 CT 스캔 사진을 차례대로 방사선학자에게 보여주고 이상이 있는 부분에 표시를 하게 했다.


먼저 보여주는 4명의 CT 스캔에는 아무 조작도 하지 않았지만 마지막 환자의 CT 스캔 사진들 중에는 종양 크기의 48배인 춤추는 고릴라가 그려진 사진이 5장 연속으로 들어 있다.

연속 사진 중 1, 4, 5번은 반투명하게, 2번은 좀 더 뚜렷하게, 3번은 확실히 보이는 고릴라가 그려져 있다. 즉 CT 스캔 사진을 차례대로 보여주면서 어느 순간 고릴라가 서서히 드러났다가 사라지는 효과를 내는 것이다.


비교적 간단한 테스트지만 방사선학자의 83%는 눈길이 평균 4번정도 고릴라를 스쳤음에도 불구하고 이상한 점이 있다는 걸 알아차리지 못했다.


스캔 사진에서 고릴라를 발견하는데 성공한 이들은 단 4명이었다. 이들은 5.8초만에 고릴라를 찾았다. 나머지 20명은 고릴라를 찾지 못했으며 그 중 12명은 고릴라를 똑바로 쳐다봤는데도 알아차리지 못했다.


반면 방사선학자들이 종양 부위를 바르게 맞힌 비율은 55%에 달했다. 일반인에게 같은 실험을 한 결과 종양 부위를 맞힌 이들은 단 12%에 불과했다.


이는 사물이 바로 눈앞에 있어도 관심이 없다면 발견하지 못하는 '무주의 맹시(inattentional blindness)' 현상 때문이다.


방사선학자들은 자신이 관심있는 환부만 유심히 관찰했기 때문에 환부가 아닌 곳에 그려진 고릴라를 미처 발견하지 못한 것이다.


연구를 주도한 브라이엄 앤드 위민즈 병원의 트래프튼 드루 박사는 "중요한 건 전문가들조차 그들이 찾지 않았던 것은 놓치고 말았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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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연구는 1999년에 있었던 '투명 고릴라' 테스트를 응용한 것이다. 이 실험은 흰색과 검은색 옷을 입은 6명의 남녀가 같은색 옷을 입은 이에게 농구공을 패스하는 영상을 보여준 후 흰색옷을 입은 이들은 몇 번 공을 패스했는지를 묻는다.


하지만 실제 목적은 해당 영상 중간에 나온 검은 색 고릴라를 봤는지 알아보는 것이다. 이 실험에 참가한 이들중 절반 가량이 패스 수를 세는데 집중해 고릴라를 보지 못했다.


박충훈 기자 parkjov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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