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실업난, 해외서 풀기도 어렵네
[아시아경제 김재연 기자]12억 인구의 인도가 경기 둔화에 시달리면서 해외취업을 노리는 젊은이들이 급증하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 신문이 12일 보도했다.
그러나 세계적인 경기침체 속에 자국 일자리도 마땅찮은 각국은 인구대국의 해외 취업 확대에 눈총을 보내고 있다.
뭄바이 중심부에 있는 미국 총 영사관에는 비자를 발급받기 위한 인도인들로 넘쳐나고 있다. 2011년 미국 정부가 발급한 비자 750만 건 가운데 인도인의 신청건수는 7%인 55만 건을 기록했다.
특히 단기 취업 비자를 신청한 인도인의 비율은 전체의 40%를 넘었다. 많은 IT 기술자를 비롯한 노동자들이 일자리를 찾아 미국을 향하고 있다.
하지만 자국의 고용문제도 해결하지 못한 미국의 반응은 차갑다. 미국 정부는 2010년 전문직의 비자 신청 수수료를 인상했다.
니혼게이자이는 미국이 자국민을 위해 '고용 방어'조취를 취한 것이라고 풀이했다.
호주 등에서는 2009년부터 인도인 상대 폭행사건이 잇따르는 등 이민이 사회문제로까지 비화되고 있다.
인도인들의 해외취업이 봇물을 이루고 있는 것은 일자리는 사라지는데 노동인구는 계속해서 증가하기 때문이다. 인도의 생산가능인구는 연 2% 증가하는 반면 고용 증가율은 연평균 0.3%에 불과해 일자리 문제가 고착화되고 있다.
구조적인 실업에 글로벌 경기 둔화도 겹쳤다. 인도 노동부가 발표한 주요 업체의 고용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4~6월 신규 채용 인원은 업체 당 27명을 기록했다. 이는 업체당 200명 가량이었던 2009년에 비해 10분의 1로 줄어든 것이다.
외국계 자동차 대기업들도 채용을 늘리지 않고 있다. 폭스바겐과 GM은 지난해 4~12월누계 생산 대수가 전년동기 대비 20% 감소하면서 생산을 줄이고 있는 형편이다.
인도의 고용둔화세가 지속되면서 해외 각지에서 벌어지는 마찰 또한 계속될 전망이다.
니혼게이자이는 인도의 경기악화는 세계에서 고용 문제를 일으키는 원인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경기침체가 계속된다면 일자리를 두고 국가간 제로섬 게임이 벌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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