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프란시스코 연방은행은 지난 4일(현지시간)고용관련 보고서를 통해 지난해 12월 전체 실업자 중 6개월 이상 장기실업자의 비율이 40% 이하로 떨어졌다고 발표했다. 이는 2009년 말 이후 최저치다. 99주 이상 실업자도 11.2%를 차지, 2년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장기실업 감소를 가지고 고용시장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는 주장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무디스의 마크 잔디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장기 실업자 비율 감소에 대해 장기 실업자들이 단기간 일하는 직장에 취업하면서 통계서 빠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실업보험이 끊긴 장기실업자들이 생활을 위해 질낮은 비정규직에 낮은 급료를 주는 직업에 일하게 됐기 때문에 장기 실업자 비율이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버클리 리서치 그룹의 데이비드 레빈 소장도 장기 실업률은 경제 상황과 연관이 깊어 상황을 낙관하긴 이르다고 지적했다. 그는 "국내총생산이 늘어나거나 소비가 개선될 때까지 장기실업자들이 힘든 시간을 보낼 것"이라고 말했다.
두 전문가 모두 부동산 시장의 본격적인 회복세 없이는 장기실업자들의 상태도 개선되기 힘들 것으로 내다봤다. 레빈 소장은 "부동산 시장이 살아날 때까지 그들은 힘든 시기를 보낼 것"이라고 예상했다. 잔디 이코노미스트도 "장기든 단기든 부동산 시장의 개선이 나타날 때까지 장기실업자들은 실업보험으로 연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재연 기자 ukebid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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