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만에.."저축하세요"

[아시아경제 최일권 기자] 1988년 우리나라의 경기호황은 절정에 달했다. 저금리, 저유가, 원약세로 대표되는 3저 효과와 서울올림픽 개최가 큰 영향을 미쳤다.


1980년대 초반부터 꾸준히 상승하던 가계저축률 역시 이 해 24.7%로 최고점을 찍었다. 이후 경기는 하락하기 시작했고 저축률의 하강속도도 이에 비례해 빨라졌다.

우리나라 저축률은 1988년 24.7%를 정점으로 급속도로 떨어지기 시작해 1990년대 20% 이하, 새천년의 첫해인 2000년에는 한자릿수인 8.6%에 그쳤다. 2011년에는 2.7%까지 추락했다. 2007년부터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최하위권을 맴돌았다.


저축률 20%대에서 한자릿수로 떨어질 때까지 소요된 기간은 10여년 남짓. OECD 회원국의 경우 30년 정도 걸린 것과 비교하면 3분의 1 수준이다. 압축성장의 한 단면이다.

금융권이 30여 년 만에 '저축 권장하기' 공동 캠페인에 나선다. 금융권이 단합해 저축률 끌어올리기 캠페인을 한 것은 1980년대 이후 처음이다. 경기 침체가 지속되는 가운데 저축률이 세계 최하위로 떨어지자 위기감을 느낀데 따른 것이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은행연합회와 금융투자협회, 생명보험협회, 손해보험협회, 저축은행중앙회는 설연휴 직전인 오는 7~9일 서울역 등에서 세제 혜택이 있는 저축상품을 소개하는 홍보물을 배포하면서 국민의 협조를 당부할 계획이다.


이들 협회는 용산역, 강남 고속버스터미널, 동서울터미널, 남부터미널 등에서 저축 상품을 안내하는 자료를 10만장 정도 뿌릴 예정이다. 신한은행, 삼성생명, 삼성화재 등 대형 금융사들은 저축 유도 상품을 일선 창구에서 적극 홍보해 저축률 제고를 유도할 계획이다.


저축률이 낮아지면 국내에서 투자자금을 충분히 조달하기 어려워지고 경기변동에 대응하기 어려워진다. 금융연구원은 낮은 저축률이 우리 경제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금융권은 자산 형성, 노후 대비, 생계 지원, 건강관리로 나눠 다양한 저축 상품을 소개할 계획이다. 또 이자, 배당소득, 비과세 등 세제 혜택 상품을 비롯해 재형저축, 세금우대 저축, 농어가 목돈 마련 저축, 장기 저축성 보험, 물가 연동 국채를 추천할 방침이다.


특히 다음달 출시될 재형저축이 급여소득 5000만원 이하면 분기별 300만원 이내 가입이 가능하며 비과세라는 점을 집중적으로 홍보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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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함께 은퇴자를 위한 연금저축, 저소득층 자활을 지원하는 생계형 저축도 홍보 대상에 포함할 방침이다. 저렴한 보험료로 의료비를 지원하는 단독 실손보험도 소개하기로 했다.


금융위 관계자는 "다양한 금융제도를 알려 개인저축을 유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최일권 기자 ig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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