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W와 VV를 잡아라.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는 최근 도곡동 힐스테이트 갤러리에 여성전용 서비스센터 블루미 1호점을 개점한데 이어 연말까지 이 같은 프리미엄 공간을 두 자릿수까지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여성전용 공간인 블루미는 여성을 위한 모든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콘셉트하에 전문매니저는 물론 회의실, 강당, 자녀 놀이방 등도 갖췄다. 차량 점검을 위한 서비스 상담부터 각종 소모임, 문화강좌까지 가능하다. 특히 일반적인 서비스센터와 달리 시끄러운 기계음이 들리지 않는 게 특징이다. 점검 후 교체 수리는 인근 서비스센터에서 따로 이뤄지기 때문이다.
또 다른 타깃은 VVIP고객이다. 현대차는 이달부터 기존 최고급 멤버십 서비스인 블루아너스 회원 중에서도 에쿠스, 제네시스 등을 수차례 재구매한 경력이 있는 최상위 충성고객들을 위한 VVIP서비스 플랜을 본격 가동한다. 현대차는 2011년부터 에쿠스, 제네시스를 구매한 프리미엄 고객을 위한 '블루아너스'를 운영해왔다.
이는 VVIP 멤버십 마케팅을 통해 고급차 고객들에게 자부심을 심어 줌으로써 브랜드에 대한 충성도를 높이고 고급 수요층을 수입차 업체에 내주지 않겠다는 전략이다.
플래그십 세단인 에쿠스의 판매량은 현대차의 자존심으로 평가되기도 한다. 수입차들이 과거 에쿠스가 독주하던 1억원대 플래그십 시장에 대한 공략을 강화하자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은 "에쿠스 고객을 빼앗기지 말라"며 안방사수 특명을 내리기도 했다.
지난해 현대차는 수입차 공세에 내수시장 침체까지 맞물리며 고급차 판매에 타격을 입었다. 작년 에쿠스와 제네시스의 판매량은 각각 9317대, 1만8076대에 그치며 전년 대비 20~30% 급감했다. 이 기간 두 차량의 경쟁차종으로 평가되는 수입차들은 오히려 판매가 늘거나 소폭 감소하는 데 그쳐 고급차 수요를 수입차가 흡수했다는 평가가 제기됐다.
현대차 관계자는 "블루아너스 위에 최상위 서비스를 만들었다기보다는, 차급 군으로 나눠 서비스를 특화하는 플랜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조슬기나 기자 se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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