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시장 전문가들은 당분간 정치 이벤트 보다는 미국·중국의 거시 지표 등에 주목하라고 조언한다. 각 부문의 경기회복이 차근차근 확인되면서 코스피 역시 상승 계단을 밟아 올라갈 것이라는 설명이다. 다만 이는 한 번에 지수 급등을 불러올 폭발적인 영향력은 가지고 있지 않아, 그 과정에서의 방해요인들도 꼼꼼히 확인하고 대응하라는 조언이다.
그러나 상승 모멘텀을 물색하기 위한 조정 과정이 일시적으로 나타날 수는 있겠지만 우상향의 기울기 자체가 훼손되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 우상향에 대한 기대감을 유지하는 이유는 기본적으로 미국의 매크로 지표들이 긍정적인 모멘텀을 제공해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기 때문이다. 사실 기존에는 재정절벽에 대한 우려가 경기 모멘텀을 온전히 반영되지 못하게 막고 있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그러나 극단적인 우려가 사라진 현재로써는 매크로 측면의 모멘텀이 보다 민감하게 반영될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미국은 부동산을 넘어 제조업 부문도 회복되고 있다. 공급관리자협회(ISM) 제조업 지수는 전월과 컨센서스 모두 상회했다. 제조업 부문의 신규 수주와 고용 등 거시 지표들에 대한 선행성을 가지는 세부 지표들도 일제히 반등하는 모습이다. 미국이 부동산, 소비 부문에 이어 제조업 부문도 회복의 조짐을 보이는 상황에서 중국 또한 최근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형성되고 있어 긍정적인 시각은 여전하다.
2050선 돌파와 안착은 지연될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한다. 두 가지 측면에서다. 첫 번째는 코스피가 이미 과열권에 진입했기 때문이며, 두번째는 달러 환산 코스피가 채널 상단에 근접했기 때문이다. 기술적 과열은 '고점 근 접과 변동성 확대'를 의미하는데 연초 이후 변동성 확대는 주의해야 한다. 달러 환산 코스피의 저항선 근접으로 외국인 매수 강도가 둔화될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 한다.
코스피가 기술적 변곡점에 위치한 만큼 업종별 위치를 점검해 볼 필요가 있다. 지난해 12월 이후 업종의 변화는 방어업종의 상승 탄력 둔화와 경기 민감 업종의 반등으로 요약된다. 이러한 변화는 수급적 요인이 큰 데 외국인과 기관이 동시에 추세적 매수를 나타낸 업종은 화학, 조선업종이다. 이외에도 기관은 증권업종에서 외국인은 건설업종에서 우호적인 모습을 나타냈다. 이들 업종 중 실적에 대한 전망이 개선되는 업종은 화학업종과 증권 업종이었는데 기관 선호가 뚜렷했다.
향후 외국인보다는 기관의 수급이 업종의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코스피가 추세적 상승으로 전환되기 전까지는 실적에 대한 전망이 양호한 업종과 기관 매수가 예상되는 업종이 유리할 것이다. 해당업종은 IT, 제약, 레저다.
◆김수영 KB투자증권 애널리스트= 미국, 독일, 중국 등 주요국들의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12월에도 반등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장기간 부진했던 유럽 제조업도 저점을 통과한 후 점진적인 반등세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한다.
최근 주가 급등에도 불구하고 과열에 대한 우려는 제한적인 것으로 판단한다. 일부 주도주에서 전반적인 종목들로 상승세가 확대되면서 코스피 상승하락비율은 2009년 이후 평균 수준을 회복했다. 한국시장의 밸류에이션이 과거 평균을 하회하는 가운데, 경기회복에 따른 밸류에이션 정상화의 수혜를 받을 저평가 업종에 관심이 커질 수 있을 것으로 본다. 따라서 2009년 이후 평균 대비 주가수익비율(PER)과 주가순자산비율(PBR)이 모두 할인돼 있고, 지난 1개월간 올해 실적전망이 상향조정 되면서 실적 모멘텀도 보유하고 있는 생명보험, 통신, 증권 및 의료·제약에 대한 관심이 유효할 전망이다.
김유리 기자 yr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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