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채의 리스크가 높아지고 수익률도 덩달아 뛰면서 투자가 밀려드는 가운데 글로벌 자산운용사 피델리티의 크리스틴 톰슨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지방채 시장은 지뢰밭이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미 경제 주간지 블룸버그비즈니스위크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지방채 투자의 위험성을 경고하고 나섰지만, 시장 일각에서는 SEC가 상관할 일이 아니라는 반응도 나오고 있다고 보도했다.
SEC는 지난해 12월 성탄절을 앞두고 투자자 서한을 통해 지방채 투자에 나선다면 그 위험성을 잘 유념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는 처음이 아니며 SEC는 지난해 23차례나 이같은 ‘경고’를 날렸다. 같은 달 새로 취임한 앨리스 월터 SEC 위원장은 “어렵게 벌어들인 돈을 투자하기 앞서 투자자들은 반드시 충분한 정보를 얻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월터 위원장은 총 3조7000억달러에 이르는 미 지방채 시장의 개혁 필요성을 역설한 인물이다. 특히 월터 위원장은 SEC에서 지방채시장 개혁방안에 대한 연구를 이끌면서 통합적 ‘공시 시스템’의 도입을 통해 시장 참여자들의 정보부족 문제를 해소해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채권시장 투자저널 ‘크레딧스트래티지스트’의 마이클 르윗 편집인은 “투자자 각자의 어리석은 행동까지 보호하는 것은 SEC의 책무가 아니며, 시장의 비이성적 과열(irrational exuberance)이나 군중심리적 행동까지 SEC가 위법행위로 규정할 수는 없고 이는 누구의 역할도 될 수 없다”면서 “시장에 맡겨두고 본연의 임무인 금융감독업무에 집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로리 쇼크 SEC 투자자교육 책임자는 “지방채 등 채권시장에서 높은 수익률을 좆는 ‘묻지마 투자’가 밀려드는 것은 분명 감독당국이 우려해 온 현상”이라면서도 “버블을 깨거나 막는 것은 우리의 할 일이 아니고 할 수도 없으며, 할 수 있는 일은 투명하게 정보를 제공하려는 노력을 배가해 투자자들이 더욱 현명하게 행동하도록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식 기자 gr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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