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제 완화·내수진작…방법 달라도 "경제살리기"
[새정부에 바란다-CEO100人 설문조사]
[아시아경제 최대열 기자]구체적인 주문은 저마다 달랐지만 기대하는 방향은 대부분 비슷했다. 일선 현장에서 기업을 이끌고 나가는 최고경영자(CEO)들은 한목소리로 '경기를 살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차이가 있다면 '어떤 방법을 쓸 것인가' 정도였다.
상당수 CEO들은 규제완화를 강조했다. '전봇대'라는 단어로 상징되듯 현 정권의 기업규제책 개선의지는 초반부터 대단했지만 5년이 지난 현재까지 경영자들이 피부로 느끼기엔 부족하다는 방증이다. 기업 규모나 분야를 가리지 않고 다수 CEO들은 여전히 "기업 규제 가운데 불합리하고 과도한 게 많다"고 지적했다. 한 중소서비스업체 대표는 "겉은 그럴듯하지만 내용을 보면 이미 실효성이 없어진 규제가 많다"면서 "사업분야나 기업규모, 형태를 세분화해 각 분야에 맞는 보다 현실적인 규제완화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내수경기를 부흥하기 위한 주문도 잇따랐다. 이명박 대통령 취임 기간 범정부 차원에서 수출확대에 주력한 탓에 정작 내수경기가 좀처럼 살아나지 못하고 있다는 인상을 주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 유통업체 CEO는 "수출 제조업 중심의 현 산업구조를 일자리 창출이 쉬운 내수서비스업 중심으로 구조를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올 대선의 주요 화두였던 경제민주화와 관련해서는 기업들 사이에서도 미묘한 시각차가 드러났다. 다수 중소ㆍ중견업체 CEO가 경기를 활성화하고 양극화현상을 줄이기 위해 "경제민주화를 적극 실현해야 한다"고 강조한 반면 일부 대기업은 "경제민주화에 경도되지 않기를 바란다", "경제주체가 자유롭게 경제활동을 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 등 비판적으로 접근하는 의견도 있었다. 한 대형 소비재업체 대표는 "경제민주화 추진 시 국민적 합의를 이끌어낼 수 있도록 다양한 분야의 의견을 수렴했으면 한다"고 전했다.
정부 차원에서 뚜렷한 성장동력을 내놓길 기대하는 목소리도 많았다. 한 대형 소비재업체 CEO는 "나라경제를 이끌고 갈 성장동력을 키워달라"고 말했다. 한 중소제조업체 CEO 역시 "근시안을 갖고 서두를 게 아니라 70년대 5개년 계획과 같이 장기적인 안목에서 씨앗을 뿌렸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밖에 "기업투자촉진 환경조성", "일자리 창출" 등을 바라는 목소리도 많았다. 다양한 요구가 빗발치는 건 그만큼 지금의 경기침체가 복합적인 요인이 얽혀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한 중소기업 대표는 "고용불안정이나 내수침체 등 대내외적으로 많은 문제를 안고 출발하는 정부인만큼 실현가능성이 있는 공약을 우선 해결하고 점차 기반을 넓혀 나가길 희망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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