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대형화로 지난해 글로벌 시장서 예상밖 '미풍'
31일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전세계 태블릿 시장 규모는 지난해 4분기 2720만대에 달했으나 올해 3분기 2650만대로 감소했다.
4분기에는 블랙 프라이데이, 크리스마스 등 쇼핑 시즌이 포함돼 있기 때문에 다른 분기와 단순 비교가 어렵다는 사실을 고려해도 이 같은 시장 규모는 예상보다 작은 수준이다. 앞서 시장조사기관 IDC는 올해 태블릿 시장 규모가 1억2230만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올해 1~3분기 누적 시장 규모가 7010만대에 불과해 연간 규모도 예상치에는 미치지 못할 전망이다.
태블릿 시장이 기대만큼 성장하지 못하는 이유로 업계에서는 스마트폰 대형화가 한몫을 한 것으로 분석한다. 스마트폰과 태블릿을 구분하는 가장 큰 기준이 화면인데 5인치 이상 대화면을 탑재한 스마트폰이 쏟아지면서 태블릿 시장 수요를 잠식한 것이다.
태블릿용 애플리케이션이 많지 않은 것도 태블릿과 5인치 이상 스마트폰의 차별화를 어렵게 한다는 지적이다.
태블릿의 경우 재구매율이 낮은 것도 성장세가 예상보다 낮은 이유로 거론된다. 스마트폰의 경우 교체 주기가 2년인 반면 태블릿은 상대적으로 교체 주기가 길다.
업계에서는 6인치 스마트폰이 봇물을 이루는 내년 태블릿 시장의 성장세를 주목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태블릿 시장은 크게 아이패드 미니, 넥서스 7 등 '7인치' 태블릿 시장과 아이패드, 갤럭시노트 10.1 등 '10인치' 태블릿 시장으로 나뉜다"며 "아이패드 미니 출시에서 알 수 있듯 7인치 태블릿에 대한 시장의 수요가 높아지는 가운데 내년초부터 출시될 6인치 스마트폰이 이 수요를 얼마나 흡수하느냐에 따라 태블릿 시장 성장세도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권해영 기자 rogueh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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