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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골퍼는 애처가 "당신만을 사랑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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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크와 미켈슨은 유방암 아내 위해 지극 정성, 왓슨은 입양 아들에 사랑 듬뿍

 대런 클라크, 필 미켈슨, 버바 왓슨의 가족(왼쪽 위에서 시계방향으로).

대런 클라크, 필 미켈슨, 버바 왓슨의 가족(왼쪽 위에서 시계방향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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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손은정 기자] "프로골퍼는 애처가."

연말연시, 매일 송년 모임으로 지쳐 가족들에게는 오히려 소원한 시기다. 프로골퍼들은 그러나 남다른 가족 사랑으로 유명하다. 비록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가 복잡한 여성편력으로 '섹스스캔들'을 일으켜 부인 엘렌 노르데그렌과 이혼한 사례가 있지만 대런 클라크(북아일랜드)와 필 미켈슨(미국) 등 대다수 프로골퍼들의 가족사랑은 눈물겨울 정도다.
▲ 클라크, 유방암 아내 위해 '지극 정성'= 클라크는 지난해 브리티시오픈의 우승트로피 '클라레 저그'를 품에 안은 뒤 "아내가 하늘에서 내려다보고 있겠지요"라며 감격의 눈물을 감추지 못했다. 2006년 유방암으로 세상을 떠난 아내 헤더가 떠올랐기 때문이다. 홀로 두 아이를 키우면서도 기어코 꿈에 그리던 브리티시오픈에서 우승하는데 성공했다.

2002년까지 미국프로골프(PGA)투어 21승을 거두며 '유럽 탱크'로 군림했지만 이후 내리막길을 걸었다. 2005년부터는 유방암 선고를 받은 아내를 위해 대회도 포기하고, 극진한 간호에 나섰지만 소용이 없었다. 헤더는 이듬해 8월 결국 유명을 달리했다.

불과 3주 뒤 미국과 유럽의 골프대항전 라이더컵이 열렸다. 선수들이 개막식에서 부인, 미혼인 경우에는 애인을 대동하는 전통이 있다. 클라크 옆은 미켈슨의 부인 에이미가 지켰다. 양손에 미켈슨과 클라크의 손을 각각 잡고 입장했다. 사흘 내내 승점을 따내며 유럽의 승리를 이끈 클라크는 가장 먼저 "미켈슨 부부의 친절함은 평생 잊을 수 없을 것"이라는 소감을 곁들였다.
▲ 미켈슨 "아내 사랑은 내가 최고"= 3년 뒤에는 에이미가 유방암 진단을 받았다. 미켈슨은 두 달 뒤 모친까지 유방암 진단을 받아 고충이 가중됐다. 미켈슨은 그러자 유방암 치료 홍보대사를 맡아 모자에 유방암 예방 캠페인을 의미하는 '핑크리본'을 달고 대회에 출전했고, 아내의 수술을 위해 2009년 메이저대회 브리티시오픈까지 결장했다. 이듬해 초에는 빅 매치를 연거푸 포기하고 가족 여행을 떠나기도 했다.

2010년에는 1년 가까이 투병생활을 하던 에이미가 직접 응원을 나선 '꿈의 메이저' 마스터스에서 우승해 다시 한 번 감동을 선사했다. 부부는 18번홀 그린에서 우승이 확정되는 순간 PGA투어 역사상 가장 긴 포옹을 나누며 기쁨을 함께 나눴다. 이 우승이 있기 불과 몇 달 전 우즈의 '섹스스캔들'이 터져 더욱 비교가 됐고, 미켈슨은 미국인들의 우상이 됐다.

▲ 왓슨, 불임 아내와 입양 아들에 '올인'= '장타자' 버바 왓슨(미국)의 가족 사랑도 애틋하다. 조지아대 시절 사귄 농구선수 출신 에인지와 2004년 결혼했다. 역시 소문난 애처가다. 아내가 뇌질환으로 임신이 어렵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결혼을 결정했다. 올해 마스터스에서 90도로 꺾어지는 신기의 '훅 샷'으로 그린재킷을 입으면서 바로 '아들 이야기'가 화제가 됐다.

마스터스 직전 생후 6주 된 남자아이 칼렙을 입양했다. 뉴욕으로 가족 여행을 떠났고, 아들의 기저귀를 갈고 우유를 먹이는 등의 사진을 트위터에 올리면서 육아에 올인했다. 마스터스 우승 뒤인 5월 총상금이 950만 달러나 되는 특급매치 플레이어스챔피언십에 불참했다. "아내와 아들과 시간을 보내기 위해 한 달간은 경기를 쉴 예정"이라고 했다.

루크 도널드(잉글랜드)도 만만치 않다. 지난해 WGC시리즈 HSBC챔피언스를 아내 다이앤의 둘째 아이 출산을 이유로 포기했다. 역사상 첫 단일 시즌 미국과 유럽 양대 투어 상금왕을 눈앞에 둔 상황이었다. 도널드는 "역사를 만드는 것도 중요하지만 남편과 아버지로서의 역할이 더 의미있다"며 "지금 내가 있어야 할 곳은 아내와 가정"이라는 입장을 표명했다. 도널드는 그래도 사상 최초의 양대 투어 동시 상금왕에 등극했다.



손은정 기자 ejs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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