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관이 크게 달라졌다. 결혼을 해도, 하지 않아도 좋다는 사람들이 계속 늘고 있다. 2008년 27.7%였던 응답 비중이 올해 33.6%로 높아졌다. 여성(39.4%)이 남성(27.7%)보다 많은데, 특히 미혼 여성(50.9%)은 절반을 넘어섰다. 이혼에 대해선 결혼보다 더 '쉽게' 생각한다. 이혼을 할 수도, 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응답(37.8%)과 그렇게 생각하는 미혼 여성 비율(52%)도 결혼보다 높다.
달라진 결혼관은 단순히 가족과 사랑에 대한 개념 변화에 그치지 않는다. 사회문제이자 국가경쟁력을 갉아먹는 요인이다. 결혼이 늦어지거나 하지 않으니 저출산 문제가 풀리지 않는다. 인구 고령화가 급속도로 진행되고 생산가능인구가 줄어 노인부양 부담은 커지고 경제활력이 떨어진다. 게다가 이혼까지 쉽게 생각하니 결손가정 문제가 생긴다. 반값등록금과 출산ㆍ보육 대책 등이 대선 과정에서 이슈가 된 이유다.
주변에 혼기를 놓친 3040세대가 적지 않다. 당사자들만 아픈 게 아니다. 지켜보는 가족도 함께 아프다. 결혼의 의미와 가정ㆍ가족의 소중함에 대해 초ㆍ중ㆍ고교 시절부터 가르칠 필요가 있다. 대통령 당선인과 정치권도 기성세대와 사뭇 다른 2030세대의 표심(票心)을 잘 읽어 맞춤정책을 내놓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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