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조 원 기금 조성 방법을 보면 기존의 신용회복기금과 부실채권정리기금 잉여금 등을 한데 모아 1조8000억 원을 만들고, 이를 바탕으로 정부 보증으로 채권을 발행해 18조 원의 기금 재원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현행 신용회복위원회가 개인신용회복 절차를 밟고 있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적용하고 있는 빚 탕감 비율인 30~40%보다 크게 높아지는 것이다.
박 당선인은 또 연 20~30%대 2금융권 고금리 대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서민의 경우 1인당 1000만 원 한도 내에서 연 10%대 저금리 은행 대출로 갈아탈 수 있도록 해준다는 방침이다.
다만 도덕적해이를 방지하기 위해 은닉재산이 발견될 경우 감면된 채권을 전액 상환토록 조치한다.
'렌트푸어' 대책은 집주인이 세입자의 전세보증금을 대신 대출받고 세입자는 이자를 부담하는 방식이다. 집주인은 전세보증금의 이자 상당액(4%)에 대한 과세면제 등 세제 혜택을 받는다.
문제는 채무자의 도덕적 해이와 함께 정부 재정 없이 이 대책이 제대로 운용될 수 있느냐는 것. 18조 원 기금 조성의 핵심은 정부 채권 발행이지만 정부가 보증을 선다는 점에서 결국 국가 부채로 이어질 가능성이 적지 않다.
조강욱 기자 jomar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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