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오진희 기자, 나석윤 기자] 19일 18대 대통령선거 투표 마감시간인 오후 6시를 임박해서도 투표소로 향한 발길은 끊이지 않았다. 박빙의 출구조사 결과가 나오자 시민들은 개표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오후 5시 30분께 찾은 서울 종로구 교동초등학교에 마련된 종로1·2·3·4동 제 1투표소에는 투표마감시간 임박에 주민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이번 대선에 대한 각별한 관심과 투표의지가 읽혔다.
오전, 오후 내내 대기자들이 많아 마감시간에 맞춰 투표하러 나온 주민들도 눈에 띄었다. 더욱이 투표 막판까지 주민들 스스로 투표를 독려하는 모습도 눈길을 끌었다.
인근 식당을 운영하는 조순희(여 58)씨는 "아침에 왔는데도 너무 줄이 많아서 아예 좀 늦게 나오게 됐다"면서 "살기가 어려워지고 이번 선거는 특히 박빙일 것으로 생각돼 투표율이 높은 듯하다"고 말했다. 박성례(여 69)씨는 "서민경제를 꼭 살려야 한다"면서 "투표행사는 의무며, 그래서 오늘 지인 다섯명을 직접 데리고 와 투표를 하게 했다"고 웃으며 말했다. 서울시립대에 재학중인 김민정(여 22)씨는 "대학생들은 취업걱정이 너무 큰데, 차기대통령이 이를 꼭 해결해주기를 바란다"고 기대했다.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역시 투표를 마치고 몰려든 시민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추운 날씨에도 코엑스 밀레니엄 광장에는 임시휴일을 즐기려는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하지만 시민들 대화의 화두는 단연 대통령선거 결과였다. 여기저기서 ‘박근혜’와 ‘문재인’이라는 이름이 들렸고, 그 중 일부는 지지후보의 당선여부를 두고 논쟁을 벌이기도 했다. 투표소 줄 서기의 이색 풍경에 대해서도 담소가 오갔다.
정연옥(53, 여, 서초구 잠원동) 씨는 “4시경 투표를 하러 갔는데 투표소 앞으로 20여m 줄을 서 있는 걸 보고 깜짝 놀랐다”며 “아무래도 두 후보 간 지지율이 백중세다 보니 많은 시민들이 투표소를 찾은 것 같다”고 말했다.
조승기(27, 남, 강남구 신사동) 씨 역시 “정오 쯤 투표를 마쳤는데 투표장 분위기가 여느 선거 때와는 많이 달랐던 거 같다”며 “투표장을 찾는 시민들도 많았고 분위기도 뭔가 모르게 결연했다”며 투표장 광경을 소개했다. 아울러 조 씨는 “일전에 봐 온 어떤 선거 보다도 박빙이 될 것 같아 개표방송을 유심히 지켜 볼 생각”이라고 밝혔다.
오후 5시 30분 투표 마감시간이 가까워져 오면서 군데군데 설치된 대형 스크린으로 시민들이 몰리기도 했다. 길을 지나던 많은 시민들이 잠시 발걸음을 멈추고 스크린과 자신의 스마트폰을 이용해 개표방송을 시청했다. 곳곳에선 스크린을 응시하는 사람들과 이어폰을 꽂고 자신의 휴대폰을 들여다보는 시민들의 모습이 연출됐다.
오진희 기자 valere@
나석윤 기자 seokyun19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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