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북한이 장거리 미사일(로켓) 발사시기를 조정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대북전문가들은 미사일 발사를 연내 재추진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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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입장에서 외교적인 가장 큰 걸림돌은 중국의 반발이다. 하지만 한 외교전문가는 "중국의 눈치를 봤다면 당초 발사준비도 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중국이 반발해도 내부적인 요인을 감안해 미사일 재발사를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환경적인 요인도 고려대상이다. 8일 현재 동창리발사장의 최저기온은 영하 17.5도. 하지만 국책 연구 기관의 한 로켓 연구원은 "장거리 탄도미사일은 기온이 영하 50도까지 떨어지는 성층권을 통과하는 만큼 저온과 압력을 견디도록 설계됐다"고 말했다. 우리 나로호 로켓은 발사 조건으로 기온 영하 10도~영상 35도를 제시했으나, 이는 작업 여건 등을 고려했다. 결국 날씨도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북한은 그동안 '실용위성'을 계속 쏠 것이라고 강조해온 만큼 한국, 미국 등이 기대하는 것처럼 발사 계획을 철회하기보다 잠정 연기한다고 밝힌 뒤 내년에 국제사회와 '협상 카드'로 활용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유호열 고려대 북한학과 교수는 "북한이 김정일 1주기에 맞춰 로켓을 발사하려고 했는데 기술적 결함이나 주변국의 압력 등의 이유로 연기하려는 것 같다"며 "한국, 미국 등 주변국의 대북 정책이 새로 짜지는 내년에 로켓 발사를 '다목적 카드'로 활용하려 할 것 같다"고 내다봤다.
박형중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도 "북한은 이번에 미국, 한국 등을 흔들었고 언제든 로켓을 쏠 능력이 있다는 것을 보여줘 실제 발사의 절반 정도 효과를 거뒀다"며 북한이 '로켓 카드'를 계속 쥐고 있을 가능성을 크게 봤다.
양낙규 기자 i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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