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安 얻어 천군만마...주말 추격 내주 朴 추월 기대=문 후보로서는 안 전 후보가 천군만마다. 이제부터 박 후보와의 진검승부를 펼치고 판세를 역전시킬 수 있는 반전의 모멘텀을 확실히 잡았다는 기대다. 문 후보는 안 전 후보가 가세함으로써 야권단일후로보서 제대로 된 모습을 갖추게 됐다. 새정치와 정권교체라는 슬로건에도 마침표가 찍힌 셈이다. 정권교체는 안 전 후보의 양보와 심상정 진보정의당 의원의 대선후보 사퇴 및 문 후보 지지, 전날 발족한 국민연대가 든든한 힘이 됐다. 그러나 전날 오전까지만 해도 안 전 후보의 행보는 오리무중이었다. 문 후보의 안 전 후보의 자택방문과 회동도 무산됐었다. 문 후보는 그러나 안 전 후보가 주창해온 의원정수 축소를 받아들이고 거국적인 중립내각 구상을 밝히면서 안 전 후보에 문 후보 지원의 당위성과 정당성을 부여한 것이 됐다.
문 후보측이 기대하는 것은 15%로 추정되는 부동층을 안 전 후보의 지원사격을 통해 문 후보쪽으로 끌어오는 것이다. 현재 문 후보가 박 후보에 오차범위 안에서, 이목희 기획본부장의 설명으로는 3,4%포인트를 뒤지는 것으로 나온다. 안 전 후보의 지원으로 내주 중 3,4%포인트를 가져오고 문 후보가 새정치와 정권교체라는 슬로건을 통해 광폭행보를 보인다면 추가로 문 후보 지지자가 늘면서 문 후보가 15%의 부동층 가운데 최소 7%이상을 가져오면 판세를 역전시킬 수 있다는 기대다.
◆朴 민생행보 보수+부동층 흡수 확장기대...문-안-심 조합 공세=새누리당과 박근혜 후보는 겉으로는 안 전 후보의 등판을 예상했다는 듯 태연한 모습이다. 그러나 이미 '안철수현상'으로 '박근혜대세론'이 무너지는 과정을 목격했고 문-안 단일화가 대선정국의 모든 이슈를 블랙홀처럼 빨아들인 것을 경험했다.
박 후보로서는 '안철수가 없는 동안' 이회창 이인제 김영삼 한화갑 박세일 등의 보수대연합을 완성했고 대구경북, 부산경남의 텃밭의 문단속에 이어 선거인수와 부동층이 많은 수도권은 민생을 강조하며 표결집과 표확장의 두 마리 토끼를 잡고자 노력해왔다. 전날 이한구 원내대표가 안철수 전 후보가 주창해온 의원정수축소를 전격 민주당에 제안한 것은 안 전 후보의 등판에 앞서 새누리당과 박 후보도 새정치에 대한 실천의지가 강하다는 점을 부각시킨 것이다.
박 후보는 수도권과 지방을 오가는 셔틀유세를 통해 민생을 강조하며 보수표는 결집시키고 부동층의 표는 흡수하는데 주력할 예정이다. 박 후보는 조만간 100여개에 이르는 공약집을 내놓고 서울,인천, 경기도 등 2000만표가 몰린 수도권을 돌면서 중산층재건과 지역공약 발표를 서두를 것으로 보인다. 새누리당은 안 전 후보의 지원 결정에 대해 "때가 늦었다"며 판세를 바꾸지는 못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박 후보도 전략 수정없이 기존에 해오던대로 '뚜벅뚜벅' 민생만을 챙긴다는 방침이다.
이상일 대변인은 "문재인-안철수-심상정'의 이상한 조합이 탄생시킬 정부는 내부 권력투쟁, 이념투쟁에 몰두하는 정부이고, 민생은 뒷전으로 밀어버리는 정부일 것"이라며 "이들 세력이 무슨 일을 꾸미든 박근혜 후보는 본인의 구상과 정책, 그리고 진정성을 국민께 전달하면서 아무 흔들림없이 자기의 길을 갈 것"이라고 말했다.
새누리당 선대위는 박 후보에 지원사격을 할 계회이다. 안 전 후보의 문 후보 지원을 "구걸정치ㆍ야합정치"라고 비판하면서 "변수는 되겠지만 대세에 지장은 없을 것"이라는 자신감이다. 이정현 공보단장은 "문 후보의 '집앞 구걸정치'에 대한 안 전 후보의 '마지못한 적선정치'를 보게 돼 씁쓸하다"며 "이런 정치는 처음 본다. 정치가 아니라 구걸"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이날 안 전 후보의 부산유세 합류에 "부산 간다고 부산표가 다 안철수 표인가"라며 평가절하했다.
안 전 후보의 유세합류와 함께 향후 대선정국은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에 따른 안보공방 격화, 대선 투표율, 박-문 후보 진영이 거침없이 주고받는 네거티브 공방 등도 유권자들의 표심을 움직일 변수로 예상된다.
이경호 기자 gung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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