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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 2차 방송연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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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윤재 기자]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가 3일 두번째 방송연설을 통해 정치혁신과 새정치를 또 한번 강조했다. 2일 밤 방송을 통해 진행한 첫번째 방송연설에 이어 안철수·심상정 전 대선후보와의 연대를 새삼 강조한 것이다.

문 후보는 이날 KBS 1TV를 통해 밤 10시부터 20분간 진행한 방송연설을 통해 "(안철수·심상정)두 분 후보께서 이루고자 했던 새 정치의 꿈을 제가 두 분과 힘 합쳐서 꼭 이뤄내겠다"고 말했다.
아래는 문 후보의 연설문 전문,

< 문재인 후보의 제2회 방송연설 전문 >

“안철수 후보와 함께 정치를 바꾸겠습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그리고 해외에 거주하시는 재외국민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새 시대를 여는 첫 대통령’, 민주통합당 대통령 후보, 기호 2번 문재인 입니다.

박근혜 후보, 양자 TV토론 합시다.

국민 여러분. 내일 첫 TV토론이 열립니다. 내일 TV토론은 선거법에 따라 의무적으로 하는 토론입니다.

TV토론은 국민들이 대통령 후보를 직접 검증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수단입니다. TV토론을 보며 대통령 후보의 생각과 정책능력을 직접 확인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세종대왕께서도 토론을 즐겨하셨다고 합니다. 나라를 잘 다스리기 위해서도 토론이 필요했던 것입니다.

그런데 이번 대선에서는 TV토론이 사라졌습니다. 안철수 후보와의 단일화 토론이 딱 한번 있었을 뿐, 박근혜 후보와의 TV토론은 단 한 번도 열리지 못했습니다.

1997년 대선에서는 54번, 2002년 대선에서는 27번, 2007년 대선에서도 11번이 열렸던 TV토론이 이번 대선에는 단 한 번도 열리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러다가는 선거법에서 규정한 3번의 의무적 TV토론만으로 선거가 끝나지 않을까 우려됩니다.

그것만으로는 너무나 부족합니다. 일국의 대통령을 뽑는데 토론이 세 번뿐이라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 일입니다. 좀 더 많은 TV토론을 통해 국민들께서 후보의 자질과 정책을 직접 판단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그것이 대통령 후보들의 의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TV토론을 피하는 것은 국민에게 무책임한 일입니다. 유권자에게 불성실한 태도입니다.

박근혜 후보님께 정식으로 제안 드립니다. 지금 방송사에서 요청하는 저와 박 후보님의 양자 TV토론에 응해 주십시오. 아무쪼록, 박근혜 후보님의 현명한 결정 기다리겠습니다.

초심 그대로, 정치개혁 하겠습니다.

이제, 오늘의 이야기를 시작하겠습니다. 오늘은, 우리 정치를 어떻게 바꿀 것인지, 제 생각을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저는 지금껏 정치와 아주 무관한 삶을 살지는 않았습니다. 학생운동도 일종의 정치적 저항이었고, 인권변호사로 일했던 것도, 민주화운동을 했던 것도 넓은 의미의 시민정치였습니다. 참여정부 때는 청와대에서 일했고, 노무현 재단 이사장으로도 일했습니다. 모두 정치와 무관한 일은 아니었습니다.

그러나 직업 정치의 길은 마다해왔습니다. 그것이 제 길이 아니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국회의원에 출마하라는 요구가 여러 번 있었지만 사양했습니다. 출마 요구를 피해 히말라야 트레킹을 떠나기도 했습니다.

그랬던 제가 직업 정치의 길에 들어섰습니다. 국회의원이 되었고 이렇게 대통령선거에 출마하게 되었습니다.

제가 직업 정치의 길을 선택한 것은 이명박 정부와 정치에 대한 국민들의 절망을 보며 저라도 나서서, 정치를 바꾸고, 국민의 삶을 개선시켜야겠다고 결심했기 때문입니다.

정치를 시작한지 오래되지 않은 제가 1년여 만에 대통령후보까지 된 것은 정치에 대한 국민들의 서운한 마음을 잘 헤아려서 그 자세 그대로 정치를 바꿔달라는 뜻으로 저는 생각합니다.

그렇습니다. 우리 정치, 국민들과 너무 동떨어져 있습니다. 우리 정치, 특권과 기득권 구조에 갇혀 있습니다. 우리 정치, 분명히 바뀌어야 합니다.

저 문재인, 정치를 시작할 때의 초심을 그대로 간직하겠습니다. 그 초심 그대로 정치 혁신과 새 정치를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안철수, 심상정 후보와 함께 미래로!

얼마 전, 스물여덟 살의 한 젊은이가 페이스북에 이런 글을 올렸습니다.

“청춘들은 늘 슬프고 불안합니다. 도대체 이 어둡고 축축한 터널이 언제 끝날지 모르겠으니 말이죠. 하지만 그 터널이 곧 끝난다는 것만은 알아두세요. 지금 지나고 있는 어둡고 축축한 터널이 끝나고 인생의 전환점을 만나면, (잠깐 사이) 곧 시꺼멓고 뜨거운 다음 터널이 이어질 겁니다.”

이 글이 올라오자 수많은 사용자들이 ‘좋아요’를 눌렀습니다. 우리 젊은이들은, 지금 이렇게 불안해하고 있습니다. ‘아프니까 청춘이다’라는 책이 말하듯이, 아파하고 있습니다.

안철수 후보가 지지를 받았던 것도 젊은이들의 아픔과 불안, 변화의 요구가 반영됐기 때문이라고 봅니다.

최근 안철수 후보께서, 후보 자리를 내려놓는, 큰 결단을 내리셨습니다. 안철수 후보가 사퇴 기자회견을 하던 심정을 절절하게 느끼고 있습니다. 제가 흘릴 수도 있었던 그 눈물의 의미를 잊지 않겠습니다.

진보정의당의 심상정 후보도 야권 단일화와 정권교체를 위해 결단해 주셨습니다. 두 후보님의 양보와 결단, 깊이 감사드립니다.

두 분 후보께서 이루고자 했던 새 정치의 꿈을 제가 두 분과 힘 합쳐서 꼭 이뤄내겠습니다.

새 정치를 염원하는 모든 분들, 경제 민주화와 한반도 평화를 바라는 모든 세력들, 그리고 정권교체를 바라는 모든 국민과 함께 대통합의 국민연대를 꼭 만들겠습니다.

그 힘으로 정권교체와 새 정치를 실현하겠습니다. 그 힘으로 경제민주화와 복지국가를 추진하겠습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미래경제는 창의성과 아이디어가 주도하는 경제입니다. 굴뚝 짓고 운하 파는 옛날 생각으로는 미래경제를 이끌 수 없습니다. 소통을 거부하고 지시와 명령만 내리는 유신시대의 불통 리더십으로는 더더욱 불가능합니다.

저와 야권 두 후보가 함께 하기로 한 것은, 대한민국의 새로운 미래를 열기 위한 것입니다.

두 분 후보는 저와 함께 무거운 짐을 나눠지고 함께 미래로 나아갈 가장 든든한 동반자입니다.

국민 여러분! 저 문재인, 안철수, 심상정 후보와 함께 미래로 나아가겠습니다. 새 시대, 새 정치, 복지국가, 미래경제 혼자 하려면 어렵지만, 함께 하면 가능합니다.

안철수 후보를 지지했던 미래세력, 심상정 후보를 지지했던 진보세력, 그 힘을 모아 반드시 새 시대를 열겠습니다.

민주당, OK할 때까지 쇄신하겠습니다.

국민 여러분. 민주통합당은 우리 국민들이 이제 그만하면 충분하다고 할 때까지 쇄신하겠습니다.

지난 11월 18일 저와 안철수 후보는 ‘새 정치 공동선언문’을 합의하고 공동 발표했습니다. 이 문서는 앞으로 한국 정치의 개혁 방향을 제시하는 나침반이 될 것이고, 지침서가 될 것입니다.

변화는 이미 시작되었습니다. 민주통합당은 지금 새로워지고 있습니다.

광주동구청장 선거 공천권, 광주시민들께 돌려드렸습니다. 경남도지사 선거, 경남도민들께서 결정하신대로 민주통합당은 후보를 내지 않고 권영길 전 의원을 경남도지사 범야권단일후보로 받아들였습니다.

국회의원 연금 폐지와 겸직 금지 등 특권과 기득권을 내려놓기 위한 법안들을 민주통합당의 당론 법안으로 이미 국회에 제출했습니다. 국민들의 어려움을 함께 나누기 위해 국회의원 세비도 30퍼센트 깎기로 결의했습니다.

그렇지만 아직도 국민들 눈높이에서 볼 때 많이 모자라는 것, 잘 알고 있습니다. 더 바꿔서 환골탈태 할 때까지 노력을 멈추지 않겠습니다.

문재인의 정치혁신 방안

대통령도 특권을 내려놓겠습니다. 대통령이, 권한 밖의 특권을 갖는 일은 하지 않겠습니다. 오로지 헌법과 법률이 정한 권한만을 행사하겠습니다. 인사권 남용과 부당한 권력 개입은 일절 없도록 하겠습니다.

재산공개제도를 확대하여 대통령의 형제ㆍ자매까지 재산공개를 의무화하겠습니다. 책임총리제를 실시하겠습니다. 헌법이 규정하는 국무총리의 권한을 보장하겠습니다.

여ㆍ야ㆍ정 국정협의회를 상설화하겠습니다. 5대 국정현안, 즉 경제민주화ㆍ일자리ㆍ복지ㆍ평화ㆍ정치개혁을 협의회에서 상시적으로 논의하겠습니다.

기초의원과 기초단체장 정당 공천을 배제해서 지방정치가 중앙정치에 예속되는 일이 없도록 하겠습니다.

대통령선거에 결선투표제를 도입하겠습니다. 국민의 절반 이상이 지지하지 않는데도 삼사십 퍼센트의 득표만으로 대통령이 되는 문제점을 극복하고, 결선에 나갈 후보를 국민들이 직접 선택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검찰개혁은 초미의 과제입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검찰 개혁은 초미의 과제입니다. 국민 여러분도 잘 아시다시피, 힘없고 가진 것 없는 국민은 안중에도 없고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르는 특권기관이 검찰입니다.

이제 검찰은, 검사가 자신이 조사하던 피의자 여성과 성관계를 하는 지경에까지 이르렀습니다. 떡값검사, 스폰서검사, 그랜저검사, 벤츠검사에 이어 이제 성추문 검사까지 나타난 겁니다. 왜 이런 일들이 연이어 일어나고 있는 걸까요?

‘대한민국은 검찰공화국’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검찰은 어떤 견제도 받지 않고 오로지 정권의 눈치만을 보고 있기 때문입니다. 정권의 하수인이 되는 대가로 스스로 독점 권력을 누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검찰 권력은 이제 민주주의와 인권을 위협하고 사회의 기강을 파괴하는 위험수위에 이르렀습니다. 이 문제는 검찰총장 바꾼다고, 법무장관 바꾼다고 해결될 문제가 아닙니다.

독점된 검찰의 권력을 분산시키고, 견제해야 합니다. 지금처럼 검찰이 ‘정치검찰’이나 ‘청와대 법률회사’라는 비웃음을 사지 않고, 법과 원칙에 따라서 소신껏 수사를 할 수 있는 조직으로 거듭나야 합니다. 지금처럼 검찰이 수사와 기소의 권력을 독점하는 체제는 반드시 개혁되어야 합니다.

검찰 인사제도를 과감하게 쇄신하겠습니다. 대통령의 검찰총장 임명권을 국민에게 돌려드리겠습니다. 인사청문회를 거쳐 검사장을 임명하고, 차관급 수를 반으로 줄이겠습니다.

청와대 하명수사를 전담해온 대검 중수부를 폐지하겠습니다. 그리고 권력의 눈치를 안보는 독립된 수사 기구인 ‘고위공직자 비리 수사처’를 신설하겠습니다.

부정부패를 근절하기 위해 국가청렴위원회를 부활하겠습니다. 뇌물ㆍ알선수재ㆍ알선수뢰ㆍ배임ㆍ횡령 등 5대 부패범죄에 대해서는 양형을 강화하겠습니다. 국민참여재판을 의무화하고, 부패비리 전력자의 정부 참여를 배제하겠습니다.

“새 시대를 여는 첫 대통령”

국민 여러분. 이번 대선은 다음 정부 5년만 결정하는 선거가 아닙니다. 이번 대선은 앞으로 10년, 20년의 미래를 결정하는 선거입니다.

우리 자녀들, 우리 국민들이 꿈을 꿀 수 있는 ‘새 시대’의 ‘미래’로 갈 것인가? 아니면 꿈조차 꿀 수 없는 ‘이명박ㆍ박근혜 정부’에 머물러 있을 것인가? 이번 대선이 우리의 미래를 결정합니다.

새 시대를 열기 위해 저 문재인은 먼저, 정치부터 바꾸겠습니다. 국민이 존중받고, 주인 되는 새로운 정치를 하겠습니다. 당 혁신도 국민들이 OK할 때까지 계속하겠습니다.

그래서 저, 문재인, ‘새 시대를 여는 첫 대통령’이 되겠습니다. 민주정부 10년을 뛰어넘는 더 새롭고 더 개혁적이고 더 강하고 더 유능한 정부를 만들겠습니다. 다음 정부 5년에 그치지 않고 10년, 20년 이어지는 깨끗하고 공정한 새로운 대한민국의 문을 열겠습니다.

감히 여러분께 힘주어 말씀드립니다. 기회는 평등할 것입니다. 과정은 공정할 것입니다. 결과는 정의로울 것입니다. 사람이 먼저인 세상을 만들겠습니다.

끝으로 투표 참여야말로 가장 큰 정치혁신이요, 가장 큰 ‘새 정치’라는 점을 말씀드립니다.

국민 여러분. 누가 국민들의 참정권을 가로막았습니까? 누가 투표시간 연장을 못하게 하고 있습니까? 바로 박근혜 후보와 새누리당이 그들입니다. 그들이 가로막은 벽을 투표참여로 뛰어넘읍시다. 투표하면 정권 교체, 할 수 있습니다. 투표하면 새 정치, 시작할 수 있습니다. 많은 여론조사에서 정권교체를 염원하는 국민들이 무려 60퍼센트를 넘습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해외에 거주하시는 재외국민 여러분!

새로운 변화, 내일의 희망을 여는 힘은 바로 우리들, 한 사람 한 사람에게 있습니다.

늦은 시간까지 시청해주셔서 감사합니다. 편안한 밤 되시고, 안녕히 주무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이윤재 기자 gal-r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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