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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측, 安 발언에 "환영은 하지만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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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승미 기자]안철수 전 무소속 대선 후보가 후보 사퇴 열흘만인 3일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에 대한 지지 의사를 다시 밝히자 문 후보 측은 일단 환영의 뜻을 밝혔다. 그러나 문 후보 측이 기대했던 구체적인 선거 지원 시기와 방식에 대한 언급이 없자 문 후보 측은 복잡한 속내를 감추지 못했다.

안 후보가 도리어 “대선 후보들이 이전투구를 벌이고 있다”며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와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를 강도 높게 비판한 것에 대해서는 애써 외면하려는 눈치를 보였다.
안 전 후보는 이날 서울 종로구 공평빌딩 ‘진심캠프’ 해단식에 참석해 대선 후보 사퇴 당시 밝혔던 문 후보에 대한 지지 의사를 재학인했다. 해단식 직후 문 후보 측은 “새정치와 정권교체를 지지해달라는 안 전 후보의 말씀에 감사드린다”는 공식 입장을 내놨다. 우상호 공보단장은 영등포 당사에서 브리핑을 갖고 “안 전 후보와 함께 새정치 지평을 넓히기 위해 반드시 정권교체로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안 전 후보의 낮은 수위의 지지 선언에 문 후보 측 내부에서는 실망감이 적지 않게 번졌다. 대선 후보 사퇴회견문에서 밝힌 지지 수준에서 한 걸음도 더 나아가지 못한 수준이었다는 이유에서다. 문 후보 측은 안 전 후보의 전폭적인 지지를 기대했었다. 공직선거법상 특정 후보 지지발언이 문제가 된다면 문 후보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투표 참여 독려’ 발언 정도는 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안 전 후보는 이에 대한 언급은 전혀 하지 않았다. 문 후보 측 관계자들은 겉으로는 애써 웃었지만 표정 한 켠에는 복잡한 심경이 묻어났다.

그러자 유민영 대변인이 추가 브리핑을 통해 "정권교체를 위해 노력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한 번 더 밝힌 것이다"라면서 "지지자들에게 단일후보로서 문재인 후보를 지지해달라는 분명한 메시지를 전달했다"고 말했다. 이어 유 대변인은 "돕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하셨고 조만간 결정해서 말씀드릴 기회가 있을 것"라고 덧붙였다.
이에 문 후보 측도 안 전 후보가 남긴 메시지를 ‘문 후보에 대한 전폭적 지지’ 쪽으로 의미를 부여하기 위해 심혈을 기울였다. 그러면서 지지 수위가 예상보다 낮았다는 점에 대해서는 “공직선거법 탓”이라고 해석했다.

선대위의 한 핵심 관계자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직접 진심캠프로 연락해 문 후보를 직접적으로 지지하는 발언을 하면 안된다고 전했다”면서 “안 전 후보의 이날 발언은 가능한 범위내에서 이야기한 것”이라고 에둘러 말했다. 선관위 관계자도 본지와의 통화에서 “안 전 후보 해단식에서 ‘누구를 지지해달라. 이를 위해 무엇을 같이 하자’는 식의 발언을 하면 선거법 101조를 위반하게 된다”면서 “이는 전국에 생방송 되는 해단식에 ‘집회’로 규정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날 문 후보 측의 서운함은 곳곳에서 감지됐다. 안 전 후보가 해단식 인사말에서 “이번 대선이 국민 여망과 거꾸로 가고 있다”고 발언하자 문 후보 측 관계자들의 표정이 일순간 굳어지기도 했다. 문 후보 측 관계자는 “안 전 후보가 항상 모호한 화법을 즐기지 않느냐”면서 “예상했던 수준”이라며 씁쓸해 했다.



김승미 기자 ask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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