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주 자녀 지분 8.6% 보유
'3마' 브랜드로 성장했지만 수익성 악화
승계 논란 불씨…IPO 흥행 변수

패션 브랜드 '마르디 메크르디'를 앞세워 코스닥 시장 상장에 나선 피스피스스튜디오가 공모 절차 시작 전부터 지배구조가 시험대에 올렸다. 최근 실적 성장세가 둔화된 가운데, 회사 지분 상당 부분이 창업주와 미성년 자녀 등 특수관계인에게 집중되면서다. 특히 경영에 참여하지 않는 9세 자녀가 박화목 대표에 이어 2대주주로 이름을 올리면서, 상장 이후 막대한 평가차익과 승계 적정성을 둘러싼 논란이 불가피해 보인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피스피스스튜디오는 오는 14일부터 20일까지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이후 26~27일 일반 청약을 거쳐 코스닥 상장 절차를 밟는다. 상장 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과 NH투자증권이 공동으로 맡았다. 희망 공모가는 1만9000~2만1500원, 공모 주식 수는 227만2637주다. 총 공모금액은 432억~489억원 규모다.

마르디 메크르디.

마르디 메크르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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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을 앞두고 주목받는 대목은 회사의 지배구조다. 피스피스스튜디오의 최대주주는 창업주인 박화목 대표로, 지분 39.93%를 보유하고 있다.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지분을 가진 인물은 올해 9세인 박 대표의 자녀 박제인 양이다. 박양은 회사 주식 102만8800주를 보유해 지분율 8.6%를 기록하고 있다. 올해 9세인 박양은 회사 경영에 참여하지 않는 미성년자다.


이 때문에 시장에서는 피스피스스튜디오의 상장이 단순한 브랜드 기업의 기업공개를 넘어 오너 일가 지분 가치 확대의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시각이 나온다. 공모가 상단 기준 박양의 지분 가치는 약 221억원으로 평가된다. 하단 기준으로도 190억원을 웃돈다. 상장 이후 주가가 공모가를 웃돌 경우 미성년 주주의 자산 가치는 더 커질 수 있다.

박양은 앞서 부동산 거래로도 한 차례 주목받은 바 있다. 2024년 배우 유아인이 매각한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소재 60억원대 단독주택을 매입한 사실이 알려지면서다. 당시 일곱 살이던 박양은 해당 주택을 63억원에 대출 없이 전액 현금으로 사들인 것으로 전해졌다.


피스피스스튜디오는 2020년 설립된 패션 브랜드 운영사다. 대표 브랜드인 마르디 메크르디는 큼직한 꽃잎 그래픽인 '플라워 마르디'로 대중적 인지도를 키웠다. 여성복을 중심으로 성장한 뒤 키즈 라인 '레쁘띠', 스포츠 라인 '악티프', 슈즈 라인 '레뽐므' 등으로 제품군을 넓혔다. 2024년에는 '헬로 선라이즈'를 인수했고, 신규 브랜드 '베이컨트 아카이브'도 선보였다. 크록스, 케이스티파이, 푸마, 몰스킨 등 글로벌 브랜드와 협업하며 브랜드 확장에도 속도를 냈다.


마르디 메크르디는 국내 패션 시장에서 '마리떼 프랑소와 저버', '마뗑킴'과 함께 이른바 '3마' 브랜드로 불리며 주목받았다. 그러나 최근 실적 흐름은 다소 둔화된 모습이다. 법인 설립 당시인 2020년 8억원이던 매출은 2024년 1138억원, 2025년 1179억원으로 커졌지만 성장 폭은 제한적이었다. 경쟁 브랜드들이 지난해 각각 매출 2000억원 이상으로 몸집을 키운 것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확장세가 약하다는 평가도 나온다.


수익성 역시 악화됐다. 회사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282억원에서 167억원으로 약 41% 줄었다. 올해 1분기에도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0% 감소한 234억원, 영업이익은 75% 줄어든 20억원에 그쳤다. 외형 성장세가 둔화되는 가운데 이익 체력까지 약해지면서, 상장 이후 실적 개선 여부가 투자자들의 주요 관심사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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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IPO 시장에서는 단순히 공모가가 적정한지만 보는 것이 아니라, 상장으로 발생하는 이익이 누구에게 귀속되는지도 민감하게 본다"며 "미성년 특수관계인이 주요 주주로 올라 있는 구조라면 자금 출처와 증여세 납부 여부, 향후 승계 계획 등에 대한 시장의 질문이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한예주 기자 dpwngk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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