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전성호 기자]"예전 샤샤가 '데얀이라면 나의 최다골 기록을 깰 수 있을 것'이라 얘기했었다. 그가 했던 말이 틀리지 않았음을 증명하게 돼 기쁘다."
4년 전 건네 받은 덕담은 환희가 되어 돌아왔다.
데얀은 이날 공식 기자회견에서 "외국인 선수로서 MVP를 받는 것이 얼마나 기쁠지 여러분들이 더 잘 알 것"이라며 "정말 기쁘고 구단 관계자, 코칭스태프, 팀 동료들 모두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특별한 날을 맘껏 즐기겠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2007년 K리그 무대를 처음 밟던 당시 이런 성공을 예상했느냐는 질문엔 "자신은 있었지만 성공을 자신할 순 없었다"라며 "처음 내게 기회를 준 인천 유나이티드에 고맙고, 이런 활약을 펼칠 수 있도록 도와준 서울에게도 고맙다"라고 말했다.
데얀을 올 시즌 31골을 기록하며 한 시즌 최다골 기록을 경신했다. 뿐만 아니라 통산 122골을 기록, 기존에 샤샤가 보유하고 있던 외국인 선수 통산 최다골(104골)도 넘어섰다.
그는 이에 대한 특별한 에피소드를 털어놨다. 데얀은 "2006년 세르비야에서 뛸 때 상대편 선수였던 샤샤와 맞붙은 적이 있었다"라고 운을 띄운 뒤 "그 때도 정말 멋지고 좋은 선수였다"라고 말했다. 이어 "2008년 전남과의 경기를 지켜봤던 샤샤가 나를 가리켜 '이 선수라면 내 기록을 깰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 적이 있었다"라며 "결국 그가 했던 말이 틀리지 않았음을 증명해 보여 기쁘다"라고 남다른 감회를 풀어냈다.
아울러 그는 "내가 우리 팀의 우승에 기여했다기보다는, 팀 동료들이 믿어주고 도와준 덕분에 내가 이만큼 할 수 있었다"라며 모든 공을 팀원들에게 돌렸다.
그는 "한국에서 6년, 그리고 서울에서만 5년을 뛰었다. 서울은 이제 나의 고향이나 다름없는 도시"라며 "팬들로부터 '데얀민국'이란 별명까지 얻어 기쁘다. 그만큼 나는 한국을 사랑하다"라고 털어놨다. 이어 "구단이 나를 필요로 하는 그날까지 서울에서 늘 함께할 것"이란 다짐으로 기자회견을 마쳤다.
전성호 기자 spree8@
정재훈 사진기자 roz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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