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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도 앞바다 임진왜란 총통·국보급 고려청자 발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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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도 오류리 해역에서 발굴한 고려청자 유물들과 임진왜란 당시 쓰였던 소소승자총통 3점.

진도 오류리 해역에서 발굴한 고려청자 유물들과 임진왜란 당시 쓰였던 소소승자총통 3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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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오진희 기자] 전라남도 진도 오류리 해역에서 임진왜란 때 사용된 것으로 추정되는 총통 3점과 최상급 고려청자 70여점이 발굴됐다.

이 지역은 명량대첩(鳴梁大捷, 1597)이 일어났던 울돌목(鳴梁)에 인접해 있는 곳이자 고려시대에는 주요 청자운반 항로이기도 했다. 발굴된 총통들은 전라우수영(全羅右水營) 관할 해역에서 최초로 발견된 임진왜란 화기 유물이어서 그 의미가 크다.
진도 앞바다 수중문화재는 지난해 11월 고려청자를 도굴한 일당을 붙잡으면서 그 존재가 드러난 바 있다. 이들은 청자베개 등 고려청자 9점을 도굴한 후 장물거래를 하다 현장에서 검거됐다. 이번 발굴은 문화재청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가 지난 9월부터 11월까지 이 지역에 대해 1차 수중발굴조사를 한 결과다.

이때 발견된 총통 3점은 임진왜란(1592년)때 사용한 것으로, 길이 58㎝, 지름 3㎝로 모양과 크기가 거의 같고 명문(銘文)이 새겨져 있다. 명문은 '萬曆戊子/四月日左營/造小小勝字/重三斤九/兩/匠尹□永(만력무자/사월일좌영/조소소승자/중삼근구/량/장윤□영)'이라고 돼 있는데 이는 '만력 무자년(1588년) 4월에 전라좌수영에서 만든 소소승자총통 무게는 세 근 아홉 냥임. 만든 사람은 장인 윤□영'이란 뜻이다. 3점 모두 小(소)와 勝(승)자 사이에 각각 エ, ˝, マ가 새겨져 있는데, 이는 한자에서 같은 글자를 표시하는 부호다.

승자총통류는 조선 중기의 개인용 화기로 승자(勝字), 차승자(次勝字), 별승자(別樣字), 소승자총통(小勝字銃筒)이 문헌기록으로 전해지며 유물도 발견됐었다. 하지만 기록에도 아직 전해지지 않은 소소승자총통이 발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총통 주변에서는 돌로만든 포환인 석환(石丸)도 나왔다. 지름 8.6cm, 무게 715g의 석환 역시 임진왜란 때 사용된 것으로 추정된다.
진도 해역에서는 총통외에도 국보급 고려청자들도 다량 발굴됐다. 12세기 후반에서 13세기 전반까지 강진에서 왕실이나 귀족층이 사용하기 위해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유물들이다. 양질의 순청자(純靑磁)와 상감청자(象嵌靑磁), 조질(粗質) 청자 등 기종별로 다양하다. 특히 향로나 붓꽂이 등 특수기형 청자들은 맑은 비색(翡色)을 띠고 규석을 받쳐 구웠다는 공통점이 있다.

이 중 기린형 향로뚜껑은 간송미술관이 소장하고 있는 국보 제65호 청자 기린형뚜껑 향로(靑磁 麒麟有蓋 香爐)와 도상적으로 일치하고 꼬리끝부분을 말아 올린점이 차이를 보이고 있다. 또 오리형 향로뚜껑 역시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유물과 형태가 같다. 더욱이 눈이나 날개 깃 표현에서는 오류리 오리형 향로가 더 생동감 있게 표현됐다는 평가다. 이외에도 청자투각붓꽂이, 청자상감 쌍어문 대접 등 최상급 청자들이 발견됐다.

문화재청과 연구소는 수중발굴조사 해역을 중요문화재(사적)로 가지정해 보호하고 2차 수중발굴 조사는 수온이 상승하는 내년 5월부터 다시 시작할 계획이다.



오진희 기자 vale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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