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오진희 기자] '모으고 편집하고 조합하는' 작가 신로 오타케의 개인전이 국내 최초로 열려 눈길을 끈다. 화가로서뿐 아니라 음악, 출판, 건축 등 다양한 분야를 넘나들고 있는 예술가 신로 오타케는 올 카셀 도큐멘터로 일본 작가로 유일하게 참여한 바 있다. '신로 오타케' 개인전은 이달 24일부터 내년 1월 20일까지 아트선재센터에서 개최된다.
신로 오타케는 대중문화에서 생산된 시각적 재료를 활용해 드로잉, 콜라주, 페인팅, 스크랩북, 설치 등 각종 매체 형식의 작품을 만들고 있다. 이로써 우리 주변의 일상과 세계를 다각도로 조명한다. 그는 일상에서 발견된 이미지를 모으고, 편집하고, 조합하는 방법으로 우리가 이미지를 바라보고, 지각하는 방법에 대해 질문을 던진다. 오타케의 작품은 관객들로 하여금 이미지 생산과 소비의 순환 과정을 경험하게 하고, 시각 문화와 세계를 바라보는 시선을 재고하게 한다.
작가의 콜라주 시리즈는 신문, 사진, 잡지, 벽지, 포장지, 비닐, 면직물, 전선 등 다양한 재료를 사용했는데, 재료들이 지닌 본래의 의미와 작가에 의해 구축된 내러티브를 보여준다. 또 최초로 공개되는 'Scrapbook(스크랩북)'시리즈 3점을 선보인다. 이 작품은 1977년부터 시작된 시리즈로 작가가 일상에서 발견한 이미지와 재료들을 짧게는 몇 달, 길게는 몇 년 동안 스크랩하고, 여기에 글과 그림을 더하여 50페이지에서 895페이지에 이르는 작품이다. 작가는 시간과 기억의 축적에 대한 관심과 창작행위의 과정, 그 과정이 쌓이면서 만들어진 형태를 이 같은 오브제로 재현했다.
더불어 오타케의 고유의 시선으로 일본을 바라보고 해석한 작품 시리즈인 'ZYAPANORAMA(자파노라마)'(1995년~)를 선보인다. 전통적인 일본 풍경화와는 완전히 다른 원색과 형광색을 사용한 컬러 시리즈와 흑백 시리즈 100여점으로 구성돼 있다. 오타케는 이번 전시를 위해 서울에서 수집한 버려진 네온으로 만든 새로운 설치 작품도 선보인다. 형형색색으로 이루어진 서울의 밤 풍경에서 영감을 받은 네온 설치 작품은 관객들에게 작가의 시선에 비친 서울의 파노라마를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오진희 기자 vale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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