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후보는 이날 밤 8시 20분께 서울 종로구 공평동 캠프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이제 단일후보는 문재인 후보"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단일화방식은 누구의 유불리를 떠나 새 정치와 정권교체를 바라는 국민의 뜻에 부응할 수 있어야했지만 문 후보와 저는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며 "제 마지막 중재안은 합의를 이끌지 못했다"고 협상 상황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여기서 더 이상 단일화 방식 놓고 대립하는 것은 국민에 대한 도리가 아니라고 본다. 옳고 그름을 떠나 새 정치에 어긋나고 국민에게 더 많은 상처를 드릴 뿐"이라며 "저는 차마 그렇게는 할 수 없다. 이제 문 후보님과 저 두 사람 중에 누군가는 양보를 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사퇴의 변을 밝혔다.
품 안에서 준비된 기자회견문을 꺼내 읽던 안 후보는 감정이 북받치기도 했다. 그는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진심으로 존경한다. 그리고 사랑한다"면서 "지금까지 저와 함께 해주신 캠프 동지들 직장까지 휴직하고 저를 위해 헌신해 주신 자원봉사자들" "여러분 미안하다. 고맙다. 정말 고맙다. 감사한다"며 울음을 참아냈다.
김승미 기자 askme@
김종일 기자 livew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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