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회의는 재정부가 세종시로 가기 전 과천에서 여는 마지막 간부회의였다. 30년 과천시대를 마무리하는 마지막 간부회의에서 박 장관은 수성(守城)을 명했다. 정치인 출신이라지만 한 때 그도 재정부 식구, 박 장관에겐 상투적인 감회나마 나눌 여유가 없어 보였다.
전국 30만명의 택시기사표를 노린 '택시법'은 버스 업계 총파업으로 번질 태세다. 이병석 국회부의장(새누리당)과 박기춘·노웅래 의원(민주통합당) 등이 대표 발의한 이 법안은 택시를 버스와 같은 대중교통으로 인정한다는 내용이 골자다. 법안이 통과되면 택시도 버스전용차로로 다닐 수 있다. 국고 지원도 받는다. 택시법은 택시요금을 올려달라는 업계와 물가가 높다는 국민들 사이에서 정치권이 표를 잃지 않으면서 인심쓰는 묘책이다.
7조원이 들어갈 '새만금법'에도 여야 의원 172명은 찬성표를 던졌다. 새만금 개발청을 만들고 막대한 재정을 투입하자는 내용인데 설치로 얻을 실익은 장담하는 사람이 없다. 정치 개혁과 경제민주화를 말하는 정치권에서 세금 귀한 줄 모르는 구태는 여전하다. 세금은 대통령을 뽑는 국민들에게서 나온다.
박연미 기자 chan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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