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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BBC오보로 사장 사임에 이어 회장 사퇴압력 등 파장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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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패튼 회장 "대대적 개혁 필요" 주장

[아시아경제 박희준 기자]영국의 공영방송 BBC가 끝없이 추락하고 있다.  지난해 숨진 국민 진행자 지미 새빌의 아동성폭행과 성추행 파문으로 시작된 신뢰와 공정성을 실추시킨데 이어 간판 뉴스 프로그램이 멀쩡한 정치인을 성폭행범으로 지목하는 오보파문으로 조지 엔트위슬 사장이 취임 54일 만에 사임했으나 회장 사퇴론이 제기되는 등 파장이 확산되고 있다.

엔트위슬 사장이 오보 파문 직후 사임을 발표했고 크리스 패튼 BBC 트러스트 회장이 조직 개혁 계획을 밝히는 등 사태 진화에 나섰지만 논란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12일 BBC와 가디언 등 영국 언론 보도에 따르면, 패튼 회장은 11일(현지시간) BBC 방송에 출연해 “BBC의 신뢰 회복을 위해 ‘대대적인 개혁’이 필요하다”면서 “최고경영자 직무와 뉴스편성권을 분리하는 방안도 고려 대상”이라고 밝혔다.

그는 BBC는 팀 데이비 라디오부문 책임자가 당분간 BBC 사장직을 대행하며, 수주일 안에 후임 사장 선임 절차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BBC는 이번 오보 파문으로 최소 100만 파운드(약 17억원) 규모의 피해보상금을 떠안아야 할 것으로 분석됐다.
엔트위슬 사장은 지난해 새빌의 성범죄 은폐 의혹에 이어 간판 탐사보도 프로그램 ‘뉴 스나이트’의 오보 파문이 확대되자 토요일 밤 전격 사퇴했다.

뉴스나이트는 지난 2일 방송에서 1980년대 어린이 보호시설에서 보수당의 고위급 인사로부터 반복해서 성적 학대를 당했다는 피해자의 주장을 방송했다.

방송은 이 정치인의 신원을 밝히진 않았지만, 마거릿 대처 전 총리의 측근이자 전직 보수당 회계담당자인 알리스테어 맥알파인이라는 추측이 인터넷에서 확산됐다.

방송이후 맥알파인이 공개 성명을 발표해 혐의를 부인하고, 피해 남성마저 잘못된 증언을 인정하면서 BBC는 오보 책임을 피할 수 없게 됐다.

BBC는 앞서 진행자 새빌이 1970년대에 방송국 주변 미성년자들에게 성폭력을 행사했다는 ITV 다큐멘터리가 공개되면서 은폐 의혹에 휩싸였다.

이 같은 고발 내용은 BBC가 먼저 확보했으나 지난해 12월 뉴스나이트의 관련 기획물 방영이 보류된 것으로 드러나 프로그램 책임자 보직해임 조치에도 마크 톰슨 전 사장과 헬렌 보덴 보도국장의 책임론까지 제기됐다.

정치권은 BBC 사태와 관련, 패튼 회장과 헬렌 보덴 보도책임자도 사퇴해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으나 패튼 회장은 사임을 거절했다고 텔레그래프는 전했다.

영국 하원 문화미디어스포츠위원회의 존 휘팅데일 의장은 “엔트위슬은 프로그램을 몰랐다고 했는데 누군가가 그것을 방송해야 하는 게 옳다고 결정했다면 다른 사람이 책임을 져야 한다”며 회장을 겨냥했다. 일부 보수당 의원들도 패튼 회장 사임을 촉구했다.



박희준 기자 jacklond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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