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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언스포럼]복제 통해 다시 태어난 인명구조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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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는 코요테ㆍ늑대ㆍ재칼과 함께 개속(Canis)에 속한다. 원래 개는 체구가 약간 작은 늑대 품종에서 유래했다고 한다. 또 다른 조상 후보로는 아프리카 동물인 재칼이 꼽힌다. 그러나 인간생활에 적응한 것은 이 중 가장 유순하고 다루기 쉬운 개였다. 개와 인간이 같이 살아 온 세월만 적어도 1만년이다.

오랜 기간동안 개의 번식과 육종도 다양하게 이뤄졌다. 현재 세계애견연맹에 등록돼 있는 견종은 338종이다. 그러나 등록돼 있지 않는 견종까지 합하면, 전 세계적으로 700~800여종이 존재한다. 개는 주인에게 충직하고 인내심이 있다. 덕분에 옛날부터 사냥, 가축지기, 맹인 안내, 경계, 짐 나르는 일과 같은 특별한 목적으로 육성돼 왔다.
애완용으로도 인기가 높은 건 물론 사람과 생활을 공유하는 반려자 역할을 한다. 치료견(therapy dog)은 사람에게 편안함을 주도록 훈련받아서 정신적 스트레스 및 충격을 받은 환자에게 심리적 안정을 준다.

특수목적견으로 활용되는 개도 있다. 개는 해부학적으로 많은 후각상피 세포를 가지고 있어 사람보다 후각능력이 100만배 이상 뛰어나다. 실제 미국 9ㆍ11 테러 당시 인명구조를 위해 300여마리의 구조견이 투입되기도 했다. 우리나라에서도 인명구조, 불법 마약 탐지, 불법 농축산물 검역 및 폭발물 탐지용으로 훈련된 특수견을 활용하고 있으며, 민간에서는 주로 맹인 안내의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이 외에도 미국에서는 피부암을 냄새만으로 조기 진단한 사례가 있고, 일본에서는 간질환자가 발작하기 전에 일어나는 미묘한 냄새의 변화를 감지하는 데 개를 이용하는 방법을 연구하는 등 특수견의 활용가치는 날로 증가되고 있다.

국내에서 개의 탁월한 후각 능력을 이용해 사람의 역할을 대신하는 특수목적견을 운용하는 정부기관으로는 국방부, 농림수산식품부, 관세청, 경찰청, 소방방재청 등 5개 기관이 있다. 국방부에서는 정찰, 탐지, 추적과 같은 군의 업무에 특수목적견을 이용한다. 농림수산식품부에서는 검역, 관세청과 경찰청에서는 마약이나 폭약 탐지, 소방방재청에서는 인명구조 등 각각의 목적에 따라 특수견을 활용하고 있다. 주로 사용되는 품종으로는 셰퍼드, 레트리버, 스패니얼 등이다.
특수견 한 마리를 양성하기 위해서는 약 7000만원 정도의 비용이 든다. 하지만 각 기관에서 보유하고 있는 특수견 중 제일 우수한 특수견들을 뽑아 그들을 복제한다면 특수견 한 마리를 양성하기 위해 드는 비용을 65.2%까지 절감할 수 있다. 체계적으로 우수한 특수목적견 보급을 통해 현재 25% 정도에 불과한 특수견 훈련 합격률을 85% 이상으로 높인다면 특수견 1마리당 훈련비용 또한 크게 절감돼 우리나라 특수견 경쟁력을 세계적인 수준으로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다.

이에 정부에서는 2011년 10월 범정부 융합행정의 하나로 행정안전부와 국방부, 농림수산식품부, 관세청, 경찰청, 소방방재청, 농촌진흥청 등 7개 부처가 참여해 정부의 특수목적견 복제연구를 시작했다.

지난 7월 태어난 우수 인명구조견 '백두'의 복제견 '천지'와 '비룡'이 그 첫 번째 결과물이다. '백두'는 2007년도부터 중앙119구조단에서 인명구조견으로 활약하기 시작해 2008년 중국 쓰촨성 지진, 2009년 인도네시아 수마트라 지진, 2010년 아이티 지진, 지난해 일본 쓰나미 지진 현장 등 재난현장을 누비며 활약했다. 총 63차례 출동해 실종자 15명을 발견했으며, 전국 인명구조견 경진대회에서 5회 입상한 베테랑 인명구조견이지만 지난 4월 은퇴했다. 이런 '백두'의 우수 유전자를 그대로 받은 복제견 '천지'와 '비룡'은 앞으로 2년간 중앙 119구조단에서 훈련을 받고 현장에 투입될 예정이다.

류재규 농촌진흥청 국립축산과학원 연구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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