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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시흥 정왕동이 북적이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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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만에 분양.. "배곧신도시는 내 집 마련 기회"

▲지난 2일 문을 연 배곧신도시 합동분양 견본주택에는 오후 11시께 줄이 약 100m 가량 늘어설 정도로 사람들로 북적였다.

▲지난 2일 문을 연 배곧신도시 합동분양 견본주택에는 오후 11시께 줄이 약 100m 가량 늘어설 정도로 사람들로 북적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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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민찬 기자]"이 동네(시흥 정왕동)에서 새 아파트 구경해 본지가 언젠지 모르겠다. 직장이 여기인데 이사갈 곳이 마땅찮고 대부분 오래된 아파트여서 사기도 꺼려졌는데 이번 기회에 꼭 집을 장만하고 싶다."(정왕동 주민)
시흥 배곧신도시 SK뷰·호반베르디움 견본주택은 주말 내내 수요자들의 뜨거운 관심 속에 북적였다. 지난 2일 문을 열기 30분 전인 오전 10시부터 사람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기도 했다는 후문이었다. 줄을 선 사람들은 아이들 손을 잡고 온 주부, 젊은 신혼부부, 자식들 신혼집 장만을 위해 나온 노부부까지 다양했다.

공통점이 있다면 대부분 시흥시에 거주하는 실수요자라는 점이다. 서울, 경기도 등 인근 지역에서 찾는 투자자들은 드물지만 새 아파트를 기다리던 실수요자들을 중심으로 청약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다.

건설사들은 견본주택 운영시간을 탄력적으로 변경하며 수요자들의 편의를 지원했다. 인근 산업단지 등으로 출퇴근하는 주민들이 적잖아서다. SK건설 견본주택 관계자는 "보통 견본주택은 오후 6시께 문을 닫지만 이곳에서는 교대 근무를 하는 산업단지 근로자 등의 운영 시간 연장에 대한 요청이 빗발쳐 오후 9~10시까지도 문을 열 계획"이라고 말했다.
◆더블 조망권 'SK뷰' vs 저렴한 분양가 '호반베르디움' = 두 단지 모두 실수요자들이 선호하는 84㎡ 이하 중소형으로만 구성돼 있다. 3.3㎡ 당 855만~865만원으로 책정된 상대적으로 저렴한 분양가가 장점이다.

또 신도시 시범단지답게 신도시 내에서 가장 좋은 입지라는 평가다. 제3경인고속도로 정왕IC가 신도시를 관통하고 영동고속도로 월곶IC, 77번 국도 등의 광역 도로망을 갖췄다. 인천 남동산업단지를 비롯한 시화·반월 국가산업단지 등의 서해안 산업벨트를 배후에 두고 있다.

B7블록에 들어서는 SK건설 '시흥 배곧 SK뷰' 시범단지 아파트는 총 1442가구 전용 62~84㎡ 중소형으로만 구성됐다. 단지 앞으로 들어서는 20만㎡ 규모의 중앙공원과 서해 바다를 동시에 볼 수 있는 뛰어난 조망권을 자랑한다.

B8블록의 호반건설 '시흥 배곧시도시 호반베르디움' 1414가구 역시 선호도 높은 전용 65~84㎡ 중소형만 들어선다. 중앙공원 조망이 가능하고 상업지구와 가깝다. SK뷰 보다 분양가는 10만원 저렴하다.

배곧신도시 합동분양 관계자는 "이번에 공급되는 시범단지 아파트의 경우 배곧신도시 안에서도 최고의 입지를 자랑한다."며 "분양가도 3.3㎡당 800만원 중반대로 경쟁력있고 최근 10년 동안 신규 아파트 공급이 없었던 만큼 신평면에 대한 관심이 높다."고 말했다.

견본주택에서 만난 김모(여·42·정왕동)씨는 "단지 안에서 좋은 동·호수를 받으려면 청약 신청 전략을 어떻게 짜야할지 공부 중"이라면서 "3.3㎡ 당 10만원 저렴한 분양가와 서해바다 조망권·아파트 브랜드 사이에서 고민이다"고 털어놨다.

◆서울대 유치 "걱정 안 해"..."정왕동 집 매매가 더 걱정" = 우리말로 '배우는 곳'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는 배곧신도시는 서울대 시흥국제캠퍼스, 교육·의료 산학클러스터를 유치해 지역과 동반 성장하는 자족도시로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서울대와 시흥시는 2010년 2월 양해각서(MOU) 체결 이후 현재 공동협의체를 운영하고 있지만 아직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견본주택에서 만난 수요자들에게 서울대 유치는 큰 관심사가 아니었다. 유모(여·정왕동)씨는 "신도시 계획대로 서울대 유치하고 연구소들이 들어오면 좋은 일자리도 많이 생기고 상권도 잘 형성되겠지만 큰 기대는 안 한다"면서 "배곧신도시는 현재 살고 있는 정왕동 아파트와 차로 3분 거리에 있을 만큼 가깝기 때문에 신도시 완성이 늦어져도 생활에 큰 불편함은 없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향후 입주 시점까지 현재 살고 있는 정왕동 아파트가 팔리지 않을까 걱정하는 목소리도 곳곳에서 들렸다. 이번 합동분양에 관심을 갖는 사람들 상당수가 현재 정왕동에 거주하고 있기 때문에 단기간 매물 급증에 따른 가격 하락과 매수세 감소로 손해를 볼 수 있다는 걱정에서다.

구모(45·정왕동)씨는 "청약 신청하는 사람들 대부분이 정왕동에 살면서 인근 산업단지에서 근무하는 사람들인데 이 사람들이 아파트를 한 번에 매물로 내놓으면 매매가 이뤄질지 의문이다"면서 "분양을 받고는 싶은데 나중에 아파트 매매가 이뤄지지 않아 하우스푸어가 되지는 않을까 걱정"이라고 우려했다.

박합수 국민은행 부동산팀장은 "배곧시도시는 국가산업단지 등 고정적인 지역 수요와 함께 수도권에서 찾아보기 힘든 3.3㎡당 900만원 이하 분양가로 책정됐다"면서 "인천 등 수도권 분양 물량이 대폭 축소되고 있기 때문에 실수요자라면 충분히 관심을 가져볼만 하다"고 말했다.
▲지난 2일 개관한 배곧시도시 SK뷰, 호반베르디움 견본주택에는 3일 동안 약 4만명의 관람객들이 찾는 등 관심이 뜨거웠다.

▲지난 2일 개관한 배곧시도시 SK뷰, 호반베르디움 견본주택에는 3일 동안 약 4만명의 관람객들이 찾는 등 관심이 뜨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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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찬 기자 leem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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