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 이미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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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도 왔다. ‘작년에 왔던 각설이’처럼 어김없이 수능이다. 매년 그랬듯이 날씨가 좋지 않단다. 8일 가뜩이나 찬 공기를 동반한 상층 기압골에 의해 대기불안정으로 서쪽지방을 중심으로 한 두 차례 비가 오는 곳이 있을지도 모를 우중충한 날 시험이 치러진다. 시험이 치러지는 날 엿가락을 정문에 붙이거나, 교회나 절에서 기도하는 모정(母情)도 여전할 것이다.


바람이 싸늘하게 불수록 어머니의 마음은 더욱 더 간절해진다.
“제발 우리 아이가 꼭 시험을 잘 보게 해주세요.”

늘 변함없는 어머니의 마음과는 달리 입시제도는 카멜레온처럼 변한다. 서울대는 지난 1일 내년부터 수시모집에서 수능최저기준을 없애고 인성 및 전공적성을 많이 반영한다고 발표했다. 정시에서는 수능비중이 높아지지만 학생부의 비중은 줄어든다. 사교육비 경감을 위해 학생부 비중을 높여야 한다고 목소리를 드높인 게 바로 작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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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운 불에 넣은 콩처럼 이건 도무지 어디로 튈지 알 수 없다. 교육당국의 말로는 과외 안 받고도 좋은 대학 갈 수 있다고 하지만, 그 말을 믿는 사람은 없다. 입시제도는 매년 바뀌지만 수능이 끝나면 교육당국은 역시 같은 레퍼토리를 반복재생할 것이다.

“교과서 위주로 예습과 복습을 했다면 누구나 풀 수 있지만, 사고력을 요하는 문제”라는 교육당국의 발표는 고장난 MP3인가. 채점이 이루어지면 “잠을 충분히 자고 방송교육 위주로 공부했다”는 우수득점자의 진지한 인터뷰도 나올 것인데, 이말을 듣는 사람들도 매년 그랬듯 파안대소 할 것이다. 입시제도부터 수능을 봐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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