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서울중앙지법 형사21부(이원범 부장판사)는 저축은행 등으로부터 불법자금을 받아 챙긴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및 정치자금법 위반)로 구속기소된 이 전 의원에 대한 재판을 계속했다.
김 회장은 "삼화·부산저축은행이 영업정지되던 당시 미래저축은행도 부실대출이 있었고 비정상적인 방법으로 BIS비율을 맞춰 놓은 상태였다"며 "이 전 의원에게 전화를 걸어 영업정지를 면할 수 있도록 부탁했고 이후 이 전 의원으로부터 "권혁세 금융감독원장에게 부탁해놨으니 걱정마라"라는 연락을 받았다"고 진술했다.
김 회장은 대선 직전인 2007년 12월 서울 역삼동 리츠칼튼 호텔에서 이 전 의원을 처음 만났다고 진술했다. 호텔 객실은 이 전 의원이 정했다. 김 회장은 "공기업 민영화가 실현되면 좋은 매물을 부탁한다"는 청탁과 함께 현금 3억원을 이 전 의원에 건넸다"고 말했다. 당시 공기업 민영화는 이명박 대통령 후보의 공약이었다.
이후 김 회장은 미래저축은행에 대한 영업정지를 막아달라고 이 전 의원에게 청탁했다. 김 회장은 당시 골프장 사업 관련 1400억원대 대출이 동일인한도초과 문제에 걸려 곤혹스런 처지였다. 이 전 의원은 "잘 될 것 같으니 걱정마라"고 했다. 미래저축은행은 결국 골프장 대출이 6개월 상환유예되며 영업정지 대상에서 빠졌다.
이 전 의원은 김 회장과 임석 솔로몬저축은행회장(50·구속기소)으로부터 각 3억원, 코오롱그룹으로부터 1억 5750만원의 불법자금을 받은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박나영 기자 bohe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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