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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LG화학, '印 1조2500억 합작사' 무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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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4분기 유화제품 수요 축소 전망이 찬물…현지업체 BPCL 구애에도 생산거점 동결

단독[아시아경제 임선태 기자] LG화학 이 현지 업체와 설립키로 한 1조2500억원 규모의 인도 합작사 프로젝트가 결국 무산됐다. 글로벌 경기침체가 지속되는 가운데 올 4분기 석유화학 제품에 대한 수요 축소 전망 등이 투자 논의에 찬물을 끼얹은 것으로 풀이된다.

19일 LG화학에 따르면 인도 바라트페트롤리엄(BPCL)과 맺은 포괄적 협력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최근 해지했다. 앞서 지난 7월 LG화학은 BPCL과 합작사 설립 등 공동 협력을 모색하기 위해 MOU를 체결하고 논의를 지속해 왔다. BPCL은 포춘지가 선정한 글로벌 기업 순위 225위(2012년 기준)의 석유정제회사다.
MOU 이후 양사는 2015년까지 양사간 50대50의 투자 비율로 1조2500억원을 투자해 석유화학 단지를 조성키로 했다. BPCL 입장에서는 현지 정유공장에서 나오는 부산물(나프타ㆍ프로필렌)을 유화제품으로 만드는 기술력이 필요했고, LG화학으로서는 글로벌 거점 확대를 충족시키는 프로젝트인 셈이다.

LG화학 관계자는 "BPCL로부터 합작사 설립와 관련, 요청을 받았지만 사업 부서가 투자 대비 효익을 분석한 결과 실익이 없다고 판단해 최근 합작사 설립 의사가 없음을 BPCL사에 통보했고 현재는 전혀 논의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공동 협력을 위한 MOU 자체가 구속력이 거의 없었던 관계로, MOU를 해지했다기 보다 논의를 중단했다고 보면 된다"고 덧붙였다.

LG화학으로서는 논의 자체에 대해 애초부터 소극적인 입장을 취해 왔기 때문에 논의 중단에 따른 영향 역시 미미하다는 것이다.
애초부터 합작 협상에 소극적이었다는 LG화학 입장에도 불구, 최근 경기 침체와 하반기 우울한 실적 전망 등에 따라 위기경영 모드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MOU를 무효화할 수 밖에 없었을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됐다. 불요불급한 투자비용을 줄이는 과정에서 우선순위가 밀렸다는 판단에서다.

실제 석유화학업종은 올 4ㆍ4분기 수요 약세 속, 원료 가격 등락에 따라 수익성 감소가 진행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특히 10~11월에는 중동산 석유화학제품의 아시아 유입이 크게 증가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중국의 비수기 진입 여파도 LG화학의 투자 판단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관측된다. 4분기 실적 감소 여파와 내년 업황 불확실성을 모두 감내해야 하는 LG화학 입장에서 무리한 투자 판단이 어려웠을 것이라는 의미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LG화학의 합작사 설립 논의 중단은 사업 포트폴리오 측면에서 인도 시장 진출 포기 혹은 생산거점 동결로 해석할 수 있다"며 "상반기 수익성이 전년 동기 대비 40% 이상 줄어들었고 하반기 이후에도 예전 업황을 회복하기 어려울 것으로 판단한 데 따른 위기경영 조치 아니겠냐"고 분석했다.



임선태 기자 neojwalk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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