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베, 원전 개발·금융 협력 MOU 등 12건 교환…원전 진출 도전장
AI·디지털·전력망까지…첨단산업 협력 외연 확대
문화·검역·식의약 안전 협력…실질 교류도 강화
'과학기술혁신 협력 마스터플랜 프레임워크'도 교환
이재명 대통령의 베트남 국빈 방문을 계기로 한국과 베트남이 원전 개발·금융 협력 가능성 검토를 포함한 양해각서(MOU)와 협력 문건 12건을 교환했다. 양국은 '동물 위생 및 검역 협력에 관한 MOU'를 통해 우리 축산물의 안정적 수출과 품목 다변화의 발판을 마련하는 한편, '전력 인프라 분야 협력에 관한 MOU'를 통해 재생에너지·에너지저장장치(ESS)·전력망 현대화를 위한 공동 연구개발 시범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한국과 베트남 양국은 22일(현지시간)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한-베트남 정상회담을 계기로 경호안전, 디지털, 과학기술혁신, 지식재산, 전력 인프라, 물 안보, 동물 위생·검역, 문화, 수중문화유산, 식품·의약품·화장품·의료기기 안전성, 원전 개발, 원전 프로젝트 금융 협력 등 전방위 분야에서 협력 기반을 넓혔다.
이번 문건 교환은 한-베트남 협력이 전통적인 교역·투자를 넘어 원전, AI, 디지털, 전력망, 기후 대응, 검역, 문화유산, 식의약 안전 등 전략 분야 전반으로 확대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평가된다. 특히 원전 개발과 금융 협력 가능성 검토까지 포함되면서 양국 경제협력이 미래형 산업·인프라 협력으로 한 단계 고도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원전 분야에서 한국전력공사와 베트남 국가산업에너지공사(PVN)는 신규 원전 건설 방안 모색과 원전 건설 리스크 공동 분석, 공기 최적화 방안 수립 지원 등을 골자로 한 '원전 개발 협력 가능성 검토에 관한 MOU'를 체결했다. 정부는 이를 통해 우리 기업의 베트남 신규 원전 사업권 확보 기반을 구축한다는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원전 금융 협력도 함께 추진된다. 수출입은행과 한국무역보험공사, 한국전력공사는 PVN과 '원전 프로젝트 금융 협력 가능성 검토에 관한 MOU'를 맺고 원전 관련 정보 교환 체계 구축과 금융 지원 타당성 검토에 나서기로 했다. 베트남 측의 대규모 금융 수요에 맞춘 지원 체계를 선제적으로 마련해 향후 원전 시장 진출 기반을 다지겠다는 취지다.
에너지와 기후 대응 분야 협력도 강화됐다. 양국은 '전력 인프라 분야 협력에 관한 MOU'를 통해 재생에너지, ESS, 전력망 현대화·디지털화를 위한 연구개발과 공동연구, 인력 교류, 시범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정부는 베트남의 재생에너지 확대 기반을 마련하는 동시에 우리 기업의 현지 진출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물 안보 협력에 관한 MOU'도 새로 체결됐다. 통합물관리, 홍수·가뭄 대응, 물-에너지 융합, AI 등 스마트 기술 적용을 중심으로 협력을 강화하는 내용이다. 기후위기 대응과 디지털 기반 물 관리 역량 제고를 함께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인공 지능(AI)과 디지털, 첨단기술 협력도 확대한다. 양국은 '디지털 협력에 관한 MOU'를 통해 AI, 통신, 전파, 사이버보안, 디지털 전환 분야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정부는 이를 계기로 우리 AI 기업의 베트남 진출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아울러 외교부·과학기술정보통신부, 베트남 과학기술부는 '과학기술혁신 협력 마스터플랜 프레임워크'를 교환했다. 바이오, 에너지, AI, 반도체 등 중점 협력 분야에서 연구 과제를 추진하고 차세대 혁신 인력 양성과 연구 교류를 확대하는 내용이다. 지식재산 분야에서도 위조상품 공동 대응, 특허·상표 데이터 교환, AI 기술 활용 경험 공유 등을 담은 별도 MOU가 마련됐다.
농축산 분야에선 '동물 위생 및 검역 협력에 관한 MOU'가 포함됐다. 열처리 가금육을 포함한 축산물 교역 촉진과 검역 정보 교환이 핵심이다. 정부는 이번 베트남 방문 계기에 수출검역 협상이 타결된 점을 바탕으로 우리 축산물의 안정적 수출과 품목 다변화의 발판이 마련됐다고 평가했다.
문화 협력도 범위를 넓혔다. 양국은 '2026~2030 문화협력에 관한 MOU'를 개정해 콘텐츠 미래인재 양성, 문화자산 관련 창작물 공동 제작, 저작권 협력 강화 등을 추진하기로 했다. 수중문화유산 분야에서도 공동 발굴 조사와 전시·보존 협력, 전문인력 양성 프로그램 참여 등을 담은 신규 MOU가 체결됐다. 우리 정부가 외국과 수중유산 조사 협력을 공식화한 첫 사례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식의약 안전 분야에선 식품의약품안전처와 베트남 보건부가 식품, 의약품, 화장품, 의료기기 안전성 협력 MOU를 체결했다. 법령·허가·공급망 정보 교환과 통관 협력, AI·디지털 기반 혁신 프로젝트 개발 등이 주요 내용이다. 정부는 이를 통해 양국 식의약 안전 확보는 물론 우리 제약·바이오 산업의 신속허가 기반도 넓힐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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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밖에 대통령경호처와 베트남 공안부는 경호 안전 분야 정보 교환, 경호 인력 교육 및 역량 강화, 연례 대표단 교류 등을 담은 MOU를 체결했다. 양국 정상 교류 확대에 맞춰 보다 안정적인 경호 협조 체계를 구축하겠다는 취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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