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 교수는 저서 '노동 없는 민주주의의 인간적 상처들'에서 "학생들과 대화하면서 왜 '안철수 현상'이 나타날 수밖에 없었는지를 실감했다"며 "좌절감에 빠진 젊은이들을 향해 이 사회를 희망을 가질 수 있는 사회로 바꾸자고 말하는 그(안철수)의 메시지는 강력했고 커다란 공감을 불러오는 것이었다"고 분석했다.
최 교수는 대선정국의 화두인 경제민주화에 대해서는 "오늘날 여당이든 야당이든 모두가 갑자기 경제민주화를 말하고 비정규직 문제 해결과 복지국가를 소리 높여 말하고 있다"고 지적하며 "이를 좋게만 생각할 수 없는 것은 그것이 정당들 간에 존재했던 어떤 신념이나 가치의 차이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라 이미 상처받고 더 이상 견딜 수 없게 된 사회집단들의 규모가 커지고 이들의 표가 선거 결과에 영향을 크게 미치게 된 상황에서 비롯되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최 교수는 한국 사회가 다뤄야 할 '실제 문제'로 '절대다수인 노동인구의 사회경제적 삶의 조건이 매우 크게 위협받고 있는 현실'을 꼽았다. 그는 "이 문제에 대한 적절한 정책 대안을 발전시키지 못한다면 한국 민주주의는 적어도 그 내용에 있어 공허한 것이 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그는 "야당과 진보 세력은 '지난 실패를 딛고 노동 문제를 포함해 사회경제적 사안들을 좀 더 잘 다루고 유능하게 집행할 대안적 정부가 될 수 있는가' 등의 질문에 답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최 교수는 민주당의 지난 2010년 전당대회와 올해 대선경선에서 손학규 후보의 선거 후원회장을 맡았다. 지난달에는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 캠프가 영입 시도를 한 적이 있다.
오종탁 기자 tak@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