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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南대선 관망모드 전환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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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최대열 기자]북한이 10월 들어 남측의 대통령 선거에 대해 보도하는 횟수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적으로 남측 선거를 앞두고 관영매체를 통해 적극적으로 선전·선동용 보도를 크게 늘려왔던 점을 비춰보면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북한 관영매체인 조선중앙통신의 이번 달 이후 보도를 보면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를 직접 거론한 소식은 한 건도 없다. 앞서 9월까지만 해도 박 후보를 직접 거론한 기사가 매일 한꼴 정도씩 나왔다. 북한은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나 무소속 안철수 후보와 관련한 기사는 이전에도 거의 다루지 않았다. 이같은 경향은 그대로 유지되고 있다.
특정 후보를 거론하지 않은 대선 관련 보도 역시 대부분 선거를 직접 겨냥하기 보다는 현 이명박 정권을 비난하는 가운데 간혹 거론되는 수준이다. 지난 12일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서기국 보도 1012호를 보면 "(이 대통령이)대통령선거를 앞두고 동족대결을 고취해 위축된 보수세력을 자극하고 새누리당의 재집권의 기여함으로써(후략)"라고 전했다. 북한이 현 정권의 대북정책을 줄곧 강하게 비판해 왔던 점을 감안하면 이전과 별반 다를 게 없는 모습이다.

이 같은 점은 당 기관지 노동신문 역시 비슷하다. 최근 보도된 '여론을 오도하는 도발자의 궤변', '북풍 조작을 위한 불순한 도발소동' 등의 기사는 현 정권이 잘못된 대북정책을 지속하고 있는 점을 꼬집을 뿐 현재 남측의 대선판세나 특정후보와의 연관성을 거론하진 않고 있다.

북한은 불과 지난달까지만 해도 이들 관영매체를 통해 여당후보인 박 후보를 직접 비난했다. 북한은 "독재와 보수의 혼혈아", "삵의 웃음을 지으며 해댄 소리" 등 원색적인 표현까지 써가며 비난 일색의 보도를 했다.
통일부에 따르면 북한은 통상 남측의 선거를 앞두고 관련보도 횟수를 크게 늘리며 적극 개입해 왔다. 통일부가 최근 국정감사 차 제출한 자료를 보면 지난 4월 총선을 앞두고 북한은 1월부터 총선 직전까지 관영매체를 통해 하루 평균 4.6회 선거관련 내용을 보도했다. 지난 5월 이후 대선 관련보도 역시 매달마다 적게는 120여회에서 많게는 170회까지 다뤘다. 통상 선거의 '중요도'에 따라 북한은 보도횟수를 늘리는 경향이 있다.

북한이 최근 들어 대선 관련 보도를 줄인 데 대해 남측 당국은 "관심 자체가 줄어든 건 아니다"면서 예의주시하고 있다. 한 당국자는 "북한 지도부는 우리의 대선과정이 어떻게 진행되는지, 결과가 어떨지 누구보다 관심을 갖고 들여다보면서 면밀히 분석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며 "그에 따라 직간접적으로 선거개입 전략을 만들고 행동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력 대선후보가 한목소리로 '대북정책의 변화'를 예고한 탓에, 북한이 적극적인 개입보다는 관망세로 돌아섰다는 해석도 가능하다. '긁어 부스럼'을 만들 필요가 없다는 심리가 반영된 셈이다. 북한은 최근 10ㆍ4 선언을 강조하며 "남조선의 각 대통령 후보들도 현 정권의 대북정책이 완전히 실패했으며 정책수정이 불가피하다는 데 대해 인정하고 있다"고 전했다.



최대열 기자 dy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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