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에 공석 생겨도 충원 안해···기존 구성원이 역할 분담
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증권사 핵심역량으로 꼽히는 리서치센터에서 기업분석을 담당하는 애널리스트들이 최근 불황 여파로 속속 자리를 뜨고 있지만 증권사들이 충원에 뒷짐을 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럽재정위기로 거래량이 급감한 데다 향후 실적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몸값이 비싼' 애널리스트 채용을 미루고 있는 것이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 6월 말 베스트 투자전략가로 불리던 김정훈 투자전략팀장이 퇴사하면서 4개월 가까이 충원을 하지 않고 있다. 노근환 한국투자증권 투자전략부장(이사)이 팀장을 총괄하고, 다른 팀원들이 빈 팀장의 자리를 메우는 것으로 갈음한 것이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당분간 충원 계획은 없는 것으로 안다"며 "내년 실적에 대한 불확실성과 리스크가 여전하기 때문에 대형증권사라도 쉽게 충원을 할 수 없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유안타증권 도 디스플레이·레저엔터·제지 등 중견 애널리스트가 나간 빈 자리를, 애널리스트가 되기 이전 단계의 보조요원인 'RA(Research Assistant)'가 대신 채우고 있다.
한편 올해 상반기동안 정유화학, 운송, 반도체 등 주요 섹터 애널리스트가 모두 공석이었던 미래에셋증권 은 최근에야 충원을 마치고 비로소 조직체계를 갖추게 됐다. 지난 2월 하정현 리서치센터장 부임 후 대대적인 조직개편에 나선 미래에셋증권은 주요 섹터 애널 6명이 물갈이됐다. 삼성전자 등 주요 기업 담당 애널리스트가 오랜기간 공석이라 리서치센터 운영에 소홀하다는 지적을 받았던 미래에셋증권은 앞으로 중소형주(스몰캡), 채권 담당 애널리스트를 확충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서소정 기자 ss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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