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캡틴' 박지성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분위기 쇄신을 위한 일침과 잇따른 전술 변화. 거듭된 실험에도 퀸스파크 레인저스(QPR)의 리그 첫 승은 여전히 가시밭길이다.
박지성은 6일(한국 시간) 영국 웨스트브롬위치의 더허손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웨스트브롬위치와의 2012~13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7라운드에 선발 출전해 풀타임을 소화했다. 레딩과의 컵대회 32강전에 이은 올 시즌 2호 도움으로 공격 포인트를 기록했지만 팀의 2-3 패배로 아쉬움을 삼켰다.
그러나 불안한 수비가 발목을 잡았다. 클린트 힐, 라이언 넬슨, 안톤 퍼디낸드, 조세 보싱와로 이어지는 QPR의 포백(4-back) 수비진은 어설픈 위치 선정으로 여러 차례 위기를 자초했다. 공백을 메우기 위한 박지성의 적극적인 수비 가담에도 거듭된 실점은 피할 수 없는 한계였다.
박지성의 사력을 다한 플레이는 결과적으로 체력에 대한 부담으로 이어졌다. 후반 에스테반 그라네로와 호흡을 맞춰 중원 장악을 시도했지만 뚜렷한 인상을 남기지 못했다. 종료 직전 터진 그라네로의 만회골 역시 날카로운 슈팅이 돋보인 점을 감안한다면, 박지성의 어시스트에 큰 의미를 부여하기는 어렵다.
QPR의 빈약한 득점력을 고려한다면 박지성이 보다 적극적인 드리블 돌파와 과감한 중거리 슈팅 등 해결사로서의 능력을 발휘해야 할 시점이다.
한편 QPR은 개막 이후 7경기에서 2무5패(승점 2)의 초라한 성적으로 최하위인 리그 20위에 머물렀다.
김흥순 기자 spo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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