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원전의 고장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영광 5호기는 2001년 12월 시운전 때 2번, 상업운전 이후 15번 등 17번이나 고장 또는 사고가 발생했다. 신고리 1호기도 2010년 7월 시운전 이후 지금까지 8번이나 고장났다. 신고리 1호기의 경우 제어계통 고장으로 밝혀졌지만 영광 5호기는 아직 정확한 고장 원인조차 찾아내지 못했다고 한다. 안전에 대한 불안감이 커질 수밖에 없다.
한수원은 신고리 1호기의 경우 이르면 주말쯤 재가동할 방침이라고 한다. 비슷한 제어계통 고장이 최근 석 달간 세 차례나 일어났다는 점을 떠올릴 필요가 있다. 서두를 일이 아니다. 신고리 1호기는 물론 영광 5호기 모두 잦은 고장 원인을 찾아내 근본적인 대책을 내놓기 전에는 재가동에 들어가서는 안 된다. 전력난을 이유로 재가동과 원전 추가 건설의 필요성만을 주장할 게 아니라 원전 안전에 대한 국민의 불안심리를 해소하는 게 최우선이다. 차제에 사고 은폐, 부품 납품 비리, 필로폰 복용 등 직원들의 비리와 기강 해이 등 안전불감증이 사고의 한 요인은 아닌지 철저하게 짚어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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